베트남 주재 美 대사, '화이트리스트 포함' 앰코 테크놀로지 전격 방문

'美 정부 픽' 앰코 …반도체 후공정 기업 중요성↑
TSMC "화이트리스트 기업이 후공정 맡아야 거래 가능"

[더구루=정예린 기자] 베트남 주재 미국 대사가 미국 반도체 패키징·테스트(OSAT) 업체 '앰코테크놀로지(이하 앰코)'의 현지 공장을 찾아 양국 간 반도체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앰코를 포함한 자국 반도체 공급망 핵심 기업을 챙기는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박닌성에 따르면 마크 내퍼 주베트남 미국 대사는 옌퐁 II-C 산업단지 내 앰코 공장을 방문했다. 장비 지원실, 교육센터, 종합 모니터링 센터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경영진과 회동했다. 

 

내퍼 대사가 베트남에 진출한 여러 미국 기업 중 앰코를 방문하기로 선택한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반도체 공정 미세화로 후공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앰코가 미 상무부의 제재를 받지 않는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된 대표적인 패키징 회사라는 점에서 정부 차원에서 앰코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대중 반도체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후공정 업체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대만 TSMC도 중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고객들에 미 상무부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OSAT 기업과 협력해야만 16나노미터(nm) 이하 공정 기반 칩을 공급할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규제를 준수하며 중국 고객과 거래를 이어가기 위한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당국 승인을 받은 OSAT 기업 목록을 공개했다. 정부 승인을 받은 기업들은 특정 반도체 관련 제품과 기술을 수·출입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다. 앰코를 비롯해 △ASE △파워테크 테크놀로지(PTI) △두산테스나 △삼성전자 △TSMC △UMC △글로벌파운드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앰코의 베트남 공장은 57에이커 규모 부지에 들어섰다. 2023년 10월 완공해 이듬해인 2024년 3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첨단 시스템인패키지(SiP) 조립·테스트를 포함해 설계부터 전기 테스트까지 턴키 솔루션을 제공한다. 1단계 약 5억3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오는 2035년까지 총 16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입해 증설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앰코는 1968년 김향수 명예회장이 한국 최초로 설립한 반도체 전문기업 아남산업의 후신이다. 미국 애리조나에 본사를 두고 △한국 △필리핀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일본 △베트남 △포르투갈에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는 본사 외 영업소만 있었지만 애리조나주에 북미 첫 공장을 착공해 건설 중이다. 작년 미 상무부로부터 4억 달러의 보조금과 함께 2억 달러 규모의 정부 대출, 최대 25%의 투자 세액 공제 혜택을 확보했다. <본보 2023년 12월 1일 참고 '20억 달러 투자' 앰코, 美 최대 첨단 패키징 공장 건설...애플향 칩 후공정>

 

한편 내퍼 대사는 삼성전자 박닌 사업장도 방문했다. 박닌성에는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이 위치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박닌 공장에서 삼성전자, 애플 등에 납품하는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모듈을 제조한다. 지난 2022년 폴더블 디스플레이 전용 생산라인도 구축하며 현지 생산 물량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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