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파트너' 美 지보, 佛 악센스와 지속가능항공유 개발 상용화 추진

공급 원활한 에탄올 활용해 지속가능항공유 생산
악센스 '에탄올→항공유 전환 ' 제타놀 기술 적용
지보 ETJ 기술 상용화도 맞손…올레핀 원료로 활용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친환경 연료전문업체 '지보(Gevo)'와 프랑스 정유회사 '악센스(Axens)'가 지속가능항공유(SAF) 개발을 위해 손을 잡는다. 전 세계 탈탄소화 움직임에 맞춰 성장하고 있는 지속가능항공유 시장을 정조준한다. 

 

지보는 12일(현지시간) 악센스와 지속가능항공유 개발·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양사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접목해 비용 경쟁력이 높은 고성능 지속가능항공유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우선 지속가능항공유 생산 공정에 악센스의 '제타놀(Jetanol)' 기술을 적용한다. 제타놀은 에탄올을 제트연료(항공유)로 직접 전환해주는 ETJ(Ethanol-to-Jet) 기술의 한 종류로, 악센스가 독자 개발했다. 

 

에탄올은 옥수수, 사탕수수, 농업 폐기물 등 다양한 바이오매스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 지속가능항공유 생산량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제타놀은 다른 ETJ 공정보다 효율성과 수율이 높아 생산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지보와 악센스의 설명이다. 

 

지보와 악센스는 지보의 ETO(Ethanol-to-Olfins) 기술 상용화에도 협력한다. ETO는 에탄올을 에틸렌, 프로필렌 등 올레핀으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올레핀은 올리고머화와 수소화 등의 과정을 거쳐 지속가능항공유는 물론 디젤, 휘발유 등 여러 탄화수소 연료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ETJ 기술과 비교해 추가 공정이 필요하지만 지속가능항공유 상업 규모 생산을 지원 사격할 수 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발판 삼아 글로벌 지속가능항공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지속가능항공유는 폐식용유, 농업 부산물, 대기 중 포집한 탄소 등을 활용해 생산한 친환경 대체 연료다. 일반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80% 줄이는 효과를 낸다. 기존 항공유와 혼합해 사용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세계 각국에서는 지속가능항공유 도입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는 글로벌 탄소 감축을 위해 오는 2027년부터 지속가능항공유 도입 의무화를 추진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글로벌 지속가능항공유 수요는 지난 2022년 24만 톤(t)에서 오는 2030년 1835만t으로 약 70배 확대될 전망이다. 

 

지보는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프랜시스 아널드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교수가 2005년 설립한 회사다.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재사용 가능 화합물과 바이오연료 개발을 주력으로 한다. 2011년 독일 랑세스에 바이오 기반 이소부탄올을 공급했고 2016년 알래스카항공에 발효 옥수수로 만든 바이오 연료를 제공했다. 지난 2023년 LG화학과 ETJ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 

 

퀀틴 드뷔셰르트 악센스 최고경영자(CEO)는 "두 회사는 항공 탈탄소화의 미래를 선도할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지보의 시장 노하우와 프로젝트 개발 역량과 악센스의 동급 최고 기술인 제타놀을 결합하면 ETJ를 빠르게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팻 그루버 지보 CEO는 "이번 파트너십은 에너지 생산 증가와 더 나은 에너지 보안을 위한 실용적인 접근 방식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농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하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실현하는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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