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배터리 팩과 차대(새시)'가 결합된 배터리 케이스 특허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차체 바닥이 배터리 케이스 역할을 하도록 설계해 필요한 공간을 줄이고, 탑재량을 늘리는 기술을 상용화한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연구를 지속하고 전기차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다.
18일 미국 특허청(USPTO)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배터리 케이스'라는 제목의 특허 취득 절차를 밟고 있다. 해당 특허는 지난 2023년 10월 26일 출원, 이듬해 11월 14일 공개됐다. 배터리 케이스를 따로 만들지 않고 차체 구조와 케이스를 통합한 것이 핵심이다.
기존 전기차는 차체와 배터리 케이스를 별도로 조립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전기차 바닥에 배터리 케이스를 담는 별도의 공간이 필요했는데, 이번 특허에서는 차체 바닥이 케이스의 상부 역할을 하도록 했다. 케이스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공간을 절약하고 더 많은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다. 불필요한 부품이 줄어 무게 경량화에 유리하며, 충돌로 인한 파손 우려도 최소화할 수 있다.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배터리 케이스를 분리할 필요가 사라져 편의성이 개선된다.
이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미국 테슬라와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도 유사한 기술 개발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활발한 특허 활동을 펼치며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고 친환경차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차는 연구개발(R&D) 본부 내 배터리개발센터에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오는 2026년까지 총 68조원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이중 전동화와 배터리 기술 내재화를 위한 R&D에 31조1000억원을 책정했다. 지난해 5월의 경우 중국에서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특허를 출원했으며, 2023년 말 미국에서 접이식 전고체 배터리 특허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