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로템이 브라질에서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수주한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신규 수주를 모색헤 현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브라질법인은 최근 링크드인(LinkedIn) 등 공식 계정을 통해 신규 채용 공고를 잇따라 게재했다. △유지보수 도장공 △기계 선반공 △유지관리 책임자 등을 고용한다.
유지보수 도장공은 △표면 도장과 보수 작업 △프라이머와 페인트 도포 △철제 샌드블라스팅 작업 등을 수행하게 된다. 선반공은 기계 가공과 운영을 맡고 유지관리 책임자는 철도 차량 유지보수와 안전 관리를 담당한다. 유관 경력 보유시 우대받을 수 있다. 고용이 확정되면 모두 상파울루에서 근무하게 된다.
현대로템이 현지 채용을 확대하는 것은 지난해 브라질 상파울루 광역교통공사(CPTM)로부터 따낸 9500 열차 시리즈 유지보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현지 인력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브라질 상파울루 광역교통공사가 발주한 9500 열차 시리즈 유지보수를 위한 엔지니어링 서비스 제공 입찰에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유지보수 사업에는 △사고 예방 및 시정 활동 △기물 파손에 대한 조치 △운행 정지된 열차의 사업권 재이동이 포함된다.
현대로템이 유지보수를 맡는 전동차는 회사가 2013년 따낸 4500억원 규모 상파울루 교외선 전동차 사업 일환으로 납품한 것이다. 당시 총 240량(8량 1편성)을 공급했다. 현대로템은 전동차 생산부터 유지보수 기술력까지 인정받으며 브라질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열차는 현재 7호선 루비(Rubi)와 10호선 터콰이즈(Turquoise) 노선을 순환하고 있다. 향후 7호선 운영권은 브라질 콤포르테 그룹과 중국중차(CRRC)가 설립한 C2 모빌리다데 소브레 트릴로스(C2 Mobilidade Sobre Trilhos) 컨소시엄으로 이전된다.
현대로템은 이번 유지보수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브라질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향후 추가적인 철도 차량 공급 및 유지보수 사업 수주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지 인력 확보를 강화하면서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철도 유지보수 사업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