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MMG, 니켈 장악력 강화…앵글로아메리칸 사업부 인수

中 MMG, 최대 7170억원에 브라질 니켈 사업 인수
니켈 공급 감소 속 가격 반등…中 영향력 확대 전망

 

[더구루=진유진 기자] 중국이 글로벌 니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배터리 핵심 원자재인 니켈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면서 중국 기업들이 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국적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 광산기업 MMG의 싱가포르 법인 MMG 싱가포르 리소스(MMG Singapore Resources)에 니켈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최대 5억 달러(약 7170억원) 규모로, 규제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올해 3분기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매각 대상에는 브라질 니켈 제련소인 바로 알토(Barro Alto)·코데민(Codemin) 사업장과 함께 개발이 예정된 자카레(Jacaré)·모로 셈 보네(Moro Sem Bone)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이번 매각은 지난해 세계 최대 광산기업이자 경쟁사인 BHP가 앵글로 아메리칸 인수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이후, 앵글로 아메리칸이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던컨 완블라드 앵글로 아메리칸 최고경영자(CEO)는 "니켈 사업 매각을 통해 구리와 철광석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번 계약과 지난해 11월 체결한 제강용 석탄 사업 매각을 통해 총 53억 달러의 현금 수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카오 리앙 MMG CEO는 "라틴아메리카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MMG는 이번 인수를 통해 니켈 생산량을 확대하고, 전기차·배터리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니켈 시장은 주요 생산국과 생산업체들의 공급 조정으로 가격이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니켈 원광 생산량을 전년 대비 26% 줄인 2억 톤(t)으로 제한했고, 앵글로 아메리칸 역시 이번 계약으로 채산성이 낮은 니켈 사업을 축소하면서 공급이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1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은 t당 1만175달러(약 1460만원)로, 2월 초 대비 약 2% 상승했다. 12일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도 니켈 3개월물 가격이 t당 14만8050위안(약 2940만원)으로, 최근 3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MMG의 이번 인수를 계기로 중국의 글로벌 니켈 시장 장악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배터리 소재 확보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니켈 공급망에서도 중국이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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