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공급사' 美 엑슨모빌, 칠레 리튬 확보 추진

세계 2위 리튬 매장국 칠레서 사업 기회 모색
석유에서 배터리 원자재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리튬 시장 공략 본격화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최대 석유 기업 엑슨모빌(Exxon Mobil)이 칠레 리튬 확보를 추진하며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 화석 연료 사업을 넘어 신성장 동력에 박차를 가하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엑슨모빌은 칠레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리튬 투자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엑슨모빌이 지난 2023년 미국 내 리튬 생산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글로벌 리튬 공급망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앞서 엑슨모빌은 지난 2023년 미국 아칸소주 리튬 염호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리튬 채굴을 시작했다. 아칸소 염호에는 탄산리튬 환산 기준(LCE) 400만 톤(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기차 약 5000만 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를 계기로 엑슨모빌은 SK온과 최대 10만t 규모의 리튬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온이 공급받을 리튬은 엑슨모빌이 아칸소주 리튬 염호에서 직접 리튬 추출(DLE) 방식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DLE 기술은 기존 채굴 방식보다 탄소 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엑슨모빌은 오는 2030년부터 연간 전기차 100만 대 분량의 리튬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석유 기업마저 배터리 핵심 소재 시장에 뛰어든 것인데 내연기관 자동차 수요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다만 엑슨모빌이 리튬 사업에 진출한다고 해서 석유 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 측은 앞으로 50년 동안 내연기관차가 지속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내연기관 자동차 수요가 올해 절정에 달한 뒤 전기·하이브리드·수소 등 친환경 차량이 신차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전기차 대수도 오는 2040년에는 4억2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칠레는 세계 2위 리튬 매장국으로, 현재 칠레 리튬 기업 SQM과 세계 최대 리튬 기업 앨버말(Albemarle)이 칠레 리튬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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