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 콩고, 수출 중단…공급 과잉 해소되나

4개월간 코발트 수출 중단 결정…3개월 후 재검토 예정
전기차 배터리 시장 침체 여파…코발트 가격 8년만 최저
LFP 배터리 확산·저(低)코발트화 가속…코발트 수요 감소세

 

[더구루=진유진 기자]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 공급 과잉 문제로 4개월간 코발트 수출을 중단한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침체로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글로벌 코발트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민주콩고 정부는 코발트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4개월 동안 수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패트릭 루아베야 민주콩고 전략 광물 물질 시장 규제·통제 당국(ARECOMS) 사장은 "이번 조치는 3개월 후 재검토될 예정"이라며 "코발트 시장 균형을 맞추고, 민주콩고 내에서 전략 광물의 현지 가공을 장려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코발트 가격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하락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달 말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코발트 가격은 톤(t)당 2만1490달러로, 지난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2년 3월 최고가(8만2000달러) 대비 73.8% 급락했으며, 지난해 초 가격(2만9135달러)과 비교해도 26.2% 하락했다.

 

이번 민주콩고의 조치는 이러한 가격 하락세 속에서 공급 조절을 통해 시장 안정을 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코발트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공급 과잉과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가 꼽힌다.

 

민주콩고는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지로, 전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80%를 차지한다. 지난해 민주콩고의 코발트 생산량은 전년 대비 38.9% 증가한 24만4000t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2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서도 니켈 생산량이 확대되면서 부산물로 생산되는 코발트 역시 1년 새 22% 늘어났다. 공급이 급증하면서 시장에 물량이 넘쳐난 것이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지속되면서 배터리 핵심 광물의 수요가 기대만큼 늘지 않았다. 전기차 판매 증가세 둔화로 배터리 업체들의 원재료 수요가 감소하면서 코발트 가격 하락도 가속화됐다.

 

코발트 가격 하락과 공급 과잉이 지속되면서 배터리 업계는 코발트 사용량을 줄이거나 대체 소재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코발트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NCM(니켈·코발트·망간)과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에서도 코발트를 덜 쓰고 있다.

 

배터리 내 코발트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19억 달러에서 2023년 12억 달러로 축소됐고, 차량당 평균 코발트 비용도 40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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