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농심 라면이 대만에서 인기가 뜨겁다. 신라면 등 라면 제품이 현지 인기 수입라면 판매 순위 '톱10'을 휩쓸었다. 농심이 '매운' 맛을 선호하는 대만 소비자들의 입맛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가다. 농심은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현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7일 대만 까르푸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 번들(5개입)이 수입라면 판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만 까르푸는 △매출 △맛 △제품 라인업 등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해당 순위를 매겼다.
신라면은 지난해 대만 까르푸에서 5800만 대만달러(약 25억3900만원) 매출을 달성했다. 강렬한 매운맛을 지닌 국물과 면발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점도 장점으로 평가됐다.
너구리 순한맛 번들은 매출 1600만 대만달러(약 7억원)를 돌파하며 2위, 안성탕면 번들은 1300만 대만달러(약 5억7000만원)로 매출 3위를 꿰찼다. 이어 신라면 김치 번들 6위, 안성탕면 7위에 랭크됐다. 이번 순위 '톱10' 가운데 농심 제품이 절반을 차지했다.
농심은 대만에서 라면 수입 1위 자리를 매년 놓치지 않고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현지에서 K-라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라면은 지난해 6월 대만 까르푸 수입라면 판매 순위에서도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신라면에 이어 너구리가 2위, 안성탕면이 3위를 꿰차며 해당 순위 '톱3'를 농심이 독식했다.<본보 2024년 6월 10일 참고 농심, 대만 까르푸 수입 라면 톱3 '독식'…팔도 치즈라면 '6위'>
대만 라면 시장은 당분간 커질 전망이다. 대만 싱크탱크 중화경제연구소는 인플레이션 하에서 실질 임금 수준이 하락하고 있어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저렴한 대체품을 찾으려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농심은 대만에 신라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12월 유명 태국 셰프 쩨파이(Jay Fai)와 손잡고 개발한 신라면 똠얌을 출시한 데 이어 신라면 툼바를 선보였다. 대만 까르푸 매장에서 시식 행사를 진행하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이들 신제품을 알리는 데 매진하고 있다.
한편 인도미 4위, 오뚜기 보들보들치즈라면 5위를 차지했다. 닛신 컵라면 해산물맛 8위, 닛신 우동 9위, 인도미 마늘맛 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