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호주 배터리 양극재 생산업체 에코그라프(EcoGraf)가 탄자니아로부터 에판코(Epanko) 흑연 프로젝트에 대한 25년 채굴권을 확보했다. 에판코 광산을 중심으로 수직 통합형 배터리 음극재 사업을 구축해 배터리·첨단 제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에코그라프는 4일(현지시간) "탄자니아 정부가 에판코 흑연 프로젝트에 대한 25년간의 특별 채굴 라이선스를 승인했다"며 "이번 라이선스는 프로젝트 자금 조달 과정에서 핵심적인 규제 허가로 작용해 확실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에코그라프는 장기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전기차·청정 에너지 저장 시장에서 급증하는 천연 흑연 음극재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에코그라프는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 개발에는 연간 7만3000톤 규모의 흑연 가공 공장 건설이 포함된다.
독일 수출입은행(KfW IPEX-Bank)과 1억500만 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맺어 자금 조달도 진행 중이다.
앞서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지난 2023년 탄자니아를 찾아 현지 정부와 흑연 공급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본보 2023년 11월 30일 참고 에코그라프, 탄자니아 흑연광산 개발자금 확보…포스코 공급망 강화>
에판코 흑연 광산은 아프리카에서 개발 가능한 최대 규모 광산으로, 총 흑연 탄소 함량 7.2%의 2억9080만 톤을 보유하고 있다. 에코그라프와 탄자니아 정부의 합작회사인 두마 탄자 그라파이트(Duma Tanza Graphite Limited)가 개발 중이며, 연간 6만 톤의 흑연 생산이 예상된다. 이미 독일 철강 기업 티센크루프(Thyssenkrupp), 일본 상사 기업 소지쯔(Sojitz)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1년 에코그라프와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간 7500~1만2500톤의 흑연 공급을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