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일본 스미토모화학으로부터 재활용 폴리메틸메타크릴레이트(PMMA)를 공급받는다. 재활용 원재료를 활용해 제품 생산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한다.
10일 스미토모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LG디스플레이에 PMMA 공급을 시작했다. PMMA는 내구성이 뛰어나고 가벼운 열가소성 플라스틱이다. 투명하고 높은 빛 투과율을 자랑해 디스플레이와 조명, 자동차 부품, 의료 기기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된다.
LG디스플레이가 확보한 PMMA는 석유 기반 원료가 아닌, 화학적 재활용을 거쳐 생산된 친환경 소재다. 스미토모화학은 화학적 재활용을 상용화하고자 지난 2022년 에히메현 니이하마시에 시범 플랜트를 건설했다. 코로나19 시기 활용된 아크릴 보호 칸막이(PMMA protective partition panels)를 수거해 재활용하고, 이를 통해 생산한 PMMA를 현지 유명 쥬얼리 브랜드에 제공한 바 있다. 재활용 PMMA 개발에 성공하며 유럽연합(EU)의 국제 지속가능성 및 탄소 인증(ISCC PLUS)도 획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재활용 PMMA를 액정표시장치(LCD) 도광판의 원료로 쓴다. 도광판은 광원을 균일하게 분산하고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유닛(BLU)의 핵심 부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친환경 원재료를 적극 활용해 탄소 배출량을 저감하고 디스플레이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21년부터 제품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환경 영향을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LCA(Life Cycle Assessment) 기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재료·부품 사용량 저감, 제조 시 온실가스·전력 사용량 감축, 저소비전력 제품 개발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뤘다. 가령 철금속 소재 사용량을 늘려 부품 재활용률을 92.7%까지 향상시키고, 한화솔루션과 재생 플라스틱(PCR)을 원료로 한 친환경 완충 포장재도 개발했다. 작년 10월에는 탄소 배출량을 기존 대비 약 8% 감축한 하이엔드 노트북용 LCD 패널로 글로벌 검사·인증 기관 TUV 라인란드(TUV Rheinland)의 '탄소 배출 저감 인증(PCR)'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