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 교통부 해사청(MARAD)의 다목적 훈련함(NSMV) 건조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한화필리조선소가 마지막 훈련함 건조에 돌입했다. 미국은 5척의 NSMV을 인도 받아 첨단 훈련용 선박으로 사용, 미국 해양산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0일 미국 교통부 해사청(MARAD)에 따르면 한화필리조선소는 최근 조선소에서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NSMV의 용골 거치식을 진행했다.
용골거치식은 배의 선수에서 선미까지의 바닥을 받치는 중심 뼈대인 용골을 놓는 과정을 의미한다. 선박의 뼈대가 되는 골격을 처음 세우는 것으로 본격적인 건조를 알린다.
한화필리조선소는 MARAD 의뢰로 NSMV를 건조 프로젝트에 참여중이다. NSMV 프로젝트는 미국 차세대 해양 인력 양성을 위한 훈련선 도입 사업이다. 선원을 위한 훈련 플랫폼 역할 외 인도주의 지원 및 재난 대응 임무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지금까지 2척의 훈련함이 인도됐으며 올해 말 세 번째 훈련함이 인도될 예정이다. 총 5척의 훈련함은 △뉴욕주립대 해양대학 △매사추세츠 해양대학 △메인주 해양대학 △텍사스 A&M 해양대학 △캘리포니아주립대 해양대학 등 5개 주립 해양대학의 노후화된 실습선을 대체할 예정이다. 주립 해양 대학은 매년 새로 임관한 미국 상선 장교의 절반 이상을 배출하면서 NSMV은 필수적이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 39개월 동안 5척의 NSMV 용골을 모두 진행해 선박 건조를 간소화하는 첨단 건조 방식(VCM) 모델의 효율성을 입증했다.
데이비드 김(David Kim) 한화필리조선소 최고경영자(CEO)는 "NSMV 프로그램은 미국 해양 산업의 강점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토트 서비스(TOTE Services)와 MARAD와 협력해 미래 세대의 생도들에게 도움이 될 이러한 고급 훈련 선박을 제공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가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1997년 미 해군 필라델피아 국영 조선소 부지에 설립됐다. 연안 운송용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며,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미국 존스법이 적용되는 대형 상선 약 50%를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한 도크(길이 330m, 너비 45m)에서 컨테이너선, 탱커선(아프라막스급), 제품운반선(PC선) 등 상선과 미국 교통부 해사청의 다목적훈련함(NSMV) 등을 건조하고, 해양 풍력 설치선, 관공선,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에서도 실적을 기록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