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최근 잇따라 금융 사고 발생하는 가운데 내부통제 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먼저 신한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19억9800만원의 금융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한 직원은 2021년 12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수출입 업무를 맡으며 17억원 규모 횡령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신한은행은 책무구조도 기반 내부통제체계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에게 담당 직무 관련 내부통제 관리 책임을 배분하고, 사고 발생 시 명확하게 책임을 지게 하는 내부통제 규율 체계를 담은 문서다. 또 고위험업무 직원의 자금집행시 발생 가능한 횡령 리스크 방지를 위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개선했고, 상시감사와 자점감사 기능도 강화했다.
국민은행은 책무관리 전담조직(RM제도)를 신설했다. 기업여신·WM·글로벌 등 고위험 영역에 담당 RM제도를 신설해 영업점과 사업그룹의 업무를 모니터링하고 현장 통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또 고위험 비즈니스의 잠재적 위험 요인과 취약 분야 분석을 통해 테마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대규모 부당대출이 발생한 우리은행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를 올해 1월 시행했다. 우리금융그룹 13개 계열사 임원과 본부장, 그리고 이들의 친인척이 개인정보를 등록했다. 이들이 우리은행 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여신감리부서에 관련 내용이 자동으로 통지된다.
하나은행은 내부 법령통지시스템과 내규관리시스템을 통해 법규 및 내규를 임직원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내부고발 제도 활성화, 윤리강령 및 내부통제 교육 시행 등 부패방지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NH농협은행도 지난해 7월 금융사고 조기적발을 위한 상시감지 탐지 고도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상거래를 지속적으로 적발하고 있다. 디지털 방식의 CCTV 모니터링 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상시감지 시스템과 현장점검으로 연계감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은행 부문 감독·검사시 리스크 대비 정도와 내부통제 체계 이행현황을 중점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내부통제의 질적 제고를 위해서는 책무구조도, 내부통제 혁신방안이 안착되도록 지도하고, 미흡사항은 엄정 대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