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볼보가 차세대 프리미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EX30'에 중국 10위권 배터리사 제품을 탑재한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판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원가 절감에 집중한다는 평가와 더불어 원산지와 주요 부품을 모두 중국에서 조달해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로서의 지위는 잊은것 같다는 날 선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EX30에 중국 배터리 기업 '선우다' 배터리셀을 탑재해 생산한다. 선우다는 파라시스와 비슷한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배터리 기업이다. 파라시스는 지난해 8월 발생한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받았던 배터리셀을 제조한 업체이다. 당시 화재로 동주차장에 주차됐던 차량 87대가 전소되고 783대가 그을리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었다.
선우다와 파라시스는 지난해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별 글로벌 판매 실적 기준 10위 자리를 놓고도 각축전을 벌인 바 있다. 중국 현지 판매 역시 10위권 수준에 불과하다.
볼보의 이 같은 선택은 차량 생산 비용 절감과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시장 출시 가격을 주요 글로벌 시장보다 2000만 원 이상 저렴하게 책정한 배경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실제 EX30은 스웨덴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를 표방하고 있지만, 원산지와 주요 부품이 모두 중국에서 비롯되고 있다. 현재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플랫폼은 중국 지리자동차가 개발한 제품이 장착된다. 배터리팩 또한 지리자동차 자회사인 브렘트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배터리팩 공급 업체인 브렘트의 글로벌 인지도 역시 '0'에 가깝다. 지리차 전기차 내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지리 전기차 전용 배터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 외 경쟁력을 인정받은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