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5개월 만에 최고치 근접…"1톤 당 1만 달러 넘을 것"

中 소비 촉진 정책에 구리 수요 기대감…국제 가격↑
칠레 생산 감소·美 관세 검토…가격 압박 우려

 

[더구루=진유진 기자] 구리 선물 가격이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중국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이 구리 수요 증가 기대감을 키운 가운데 글로벌 공급난과 미국의 관세 검토가 추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 선물 가격은 17일(현지시간) 톤당 9804달러(약 1416만원)에 도달하며 직전 거래일 대비 0.2% 상승했다. 5개월래 최고치에 근접한 수치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5월 인도분 구리 선물 가격도 장중 톤당 9900달러(약 1430만원)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 상승 배경에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6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소비진흥특별행동방안'을 발표했다. 중국이 올해 경제 목표로 '내수 진작'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만큼, 산업 필수 소재인 구리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같은 날 중국 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산업 생산 증가율(5.9%)과 소매 판매 증가율(4%)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커졌다.

 

미국의 정책 변수도 영향을 미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구리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외국산 구리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커지자, 글로벌 원자재 업체들은 서둘러 미국으로 구리를 보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공급 부족 현상도 맞물렸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의 지난 1월 생산량이 전월 대비 24% 감소하며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칠레 국영 광산업체 코델코(Codelco)는 "주요 광산 유지보수로 인해 이번 분기 생산량이 전년 동기 수준과 비슷하거나 감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금융업계에서는 구리 가격 추가 상승 전망이 나온다. 씨티그룹은 "국제시장 구리 가격이 3개월 안에 톤당 1만 달러(약 1445만원)에 도달할 것"이라며 "미국 이외 시장에서 공급 부족이 5~6월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본보 2025년 3월 14일 참고 씨티 "구리값, 美 관세 일정 확정 앞서 1만 달러 도달" 전망>

 

모건스탠리 역시 "미국의 구리 관세 도입 가능성이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부동산 시장 위축이 변수다. 지난달 중국 신규 주택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건설업 기반의 구리 수요가 아직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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