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 코발트 수출 제한을 강화하는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세계 2위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와 협력해 글로벌 공급을 조절하고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주디스 수민와 툴루카 민주콩고 총리는 "4개월간의 수출 금지 조치에 이어 코발트 수출 쿼터제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인도네시아와 협력해 공급을 조절하고 가격을 안정화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민주콩고는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73%를 차지하는 최대 공급국이다. 글로벌 공급 과잉과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로 가격이 급락하자 지난달 22일부터 4개월간 코발트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이후 가격이 반등하면서 장기적인 공급 조절 전략을 검토 중이다. <본보 2025년 3월 11일 참고 콩고 '코발트 수출 금지' 후폭풍…가격 급등>
인도네시아도 코발트 원자재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영국 코발트 연구소(Cobalt Institute)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코발트 생산량이 지난 2021년 2700톤에서 2022년 9500톤으로 급증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5%를 차지하며 호주와 필리핀을 제치고 세계 2위 공급국으로 올라섰다.
영국 코발트 공급업체 다튼 커머더티(Darton Commodities)는 "인도네시아의 코발트 생산 비중이 지난해 11%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코발트 공급 제한 조치 이후 가격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중국 우시거래소에서는 코발트 가격이 12% 급등하며 거래가 중단됐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도 지난달 25일 톤당 2만1365달러였던 코발트 선물 가격이 이달 11일 2만7490달러로 25% 이상 올랐다.
다만, 공급 과잉 우려는 여전하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SMM은 "올해 글로벌 코발트 공급량이 약 29만 톤, 수요는 25만 톤으로 여전히 공급 과잉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