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미국 협력사를 통해 메리어트호텔에 상업용 로봇 납품을 추진한다. 미국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 인수 후 본격적으로 북미 호텔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로봇 시장을 공략한다. 유명 호텔 체인부터 고객사로 확보해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사업의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27일 로봇 유통사 겸 로봇 시스템 통합(SI) 업체인 로봇랩(RobotLAB)에 따르면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호텔에 LG전자가 로봇을 독점 공급한다. 미국 내 메리어트호텔 31개 지점이 대상으로,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캘리포니아 같은 주요 지역 호텔에 청소와 음식 배달, 엘리베이터 호출 등 다양한 용도의 로봇을 공급한다. 로봇랩은 LG전자의 가이드봇(안내 로봇)과 서브봇(서빙 로봇), 캐리봇 등 주요 로봇을 미국 고객사에 납품하고 운용을 지원한다.
메리어트 호텔 로봇 공급은 로봇랩과 더불어 지난해 LG전자가 인수한 미국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베어로보틱스는 서빙용 자율주행 로봇을 생산하는 회사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지분 21%에 이어 올해 초 추가로 30%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베어로보틱스에 상업용 로봇 사업을 넘기고 LG전자는 가정·산업용 시장에 집중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메리어트호텔과) 공급을 논의 중이다"라며 "최근 추가 투자를 통해 50% 이상 지분을 확보한 베어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상업용 로봇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맞춤형 로봇 솔루션으로 호텔용 시장을 공략해왔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로봇 도입에 대한 호텔의 니즈도 커졌다.
LG전자는 국내에서도 지난 2022년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수원 호텔에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을 공급했다. 같은 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도 로봇 도입에 협력했다. 한화리조트 동부산점과 해운대, 용인, 제주 소재 호텔 및 리조트 지점 등에 LG 클로이 서브봇과 가이드봇을 제공했다. 작년 2월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서비스 로봇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클로이 캐리봇을 활용해 객실 정비용 카트와 식자재 무인 운반 등 여러 용도의 로봇을 개발하고 웨스틴 조선 서울(Westin Josun Seoul)을 시작으로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미국 메리어트호텔 일부 지점에서도 이미 LG 로봇이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