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현대백화점이 일본에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 3차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더현대 글로벌은 현대백화점이 경쟁력 있는 한국 토종 브랜드를 소싱해 해외 유명 리테일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K-콘텐츠 수출 플랫폼이다. 일본, 유럽 등 해외 백화점을 벤치마킹하는 단계를 벗어나 K-백화점 운영 노하우를 수출한 만큼 백화점업계의 해외 영토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7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 파르코백화점 신사이바시점에 3차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연다. 다음달 4일부터 5월26일까지 운영한다. 지난해 도쿄 진출 이후 오사카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은 오사카에 다이마루백화점 신사이바시점과 다이마루백화점 우메다점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오사카 시내에 있는 대형 쇼핑센터 3곳에 팝업스토어를 조성하는 것.
더현대 글로벌은 현대백화점이 수출과 해외 유통업체와의 관련 협상 등의 업무를 진행해 국내 브랜드가 손쉽게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통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론론(RONRON) △레이브(RAIVE) △오르(ORR) △이미스(emis) △더바넷(The Barnnet) 등 20여개 국내 패션브랜드를 소개한다. 이들 브랜드를 한데 모은 편집숍 형태의 팝업스토어가 아닌 개별 브랜드 단독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지난해 5월과 10월 도쿄에서 운영했던 팝업스토어가 일본 소비자들로부터 연이어 호응을 얻자 현대백화점이 팝업스토어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차 팝업스토어의 경우 유명한 브랜드들이 참여한 만큼 목표 매출의 150%를 넘는 실적을 거뒀다. 2차 팝업스토어 역시 상대적으로 해외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들이었지만 구매 전환율, 재구매율이 상당히 높았다.
현대백화점의 해외 팝업스토어가 성공을 거둔 건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앞세운 현대백화점의 운영 노하우와 일본 내 K-콘텐츠 열풍이 맞물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유망 브랜드 발굴 역량과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활용한 팝업스토어 운영 노하우가 일본 내 K-콘텐츠 인기와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일본뿐만 아니라 태국을 비롯한 해외 유수 쇼핑몰로도 더현대 글로벌을 확대해 더 다양한 고객들에게 K-콘텐츠를 선보이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4월 파르코와 K패션과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단독 팝업스토어 운영 협력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일본에 다양한 K패션과 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