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가 2030년까지 누적 수출 45만 대, 누적 매출 70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선진 시장인 북미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이슈에도 불구하고 대형 건설기계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한 만큼, 차세대 제품을 앞세워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종전 기대감이 큰 우크라이나에서도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해 현지 정부와 활발히 소통하고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 '현대·디벨론 시너지'로 해외 누적 매출 70조 달성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해외 누적 수출 45만 대, 매출 70조원을 달성하고, 현대와 디벨론을 '톱티어 메이커'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HD현대가 주력하는 선진 시장 중 하나는 미국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를 내걸며 HD현대의 수주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연이은 관세 부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초 기대감은 꺾이는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는 2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한국산 제품에 관세 25%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조 사장은 "관세 문제가 거론되며 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났다"며 "소형 제품은 위축되고 있으나 대형 위주로 아직 수요가 견조해 북미 시장에 대한 스탠스를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 부과에도 대응책을 마련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날 부과한 상호관세에 대해서는 HD현대뿐만 아니라 경쟁사에 영향을 줄 사안이라고 봤다. 조 사장은 "미국 회사들도 여러 부품을 수입하므로 (관세 정책은) 결국 가격 경쟁력 저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축적된 재고를 활용해 (고객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 공략과 함께 신흥 시장으로 우크라이나를 엿본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지사를 설립하고 재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있다. 조 사장은 "정책 자금을 받아 진행되는 사업이 많아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며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에서도 HD현대 건설기계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고 (당사에) 방문하며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철곤 HD현대건설기계 사장도 "종전 후 복구 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며 "건설기계 인력 양성을 적극 돕고 있고, 복구 사업에 특화된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부연했다.
◇ 차세대 신모델로 글로벌 점유율 2~3% 상승 '기대'

HD현대의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 행보에는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부심이 깔려있다. HD현대는 이날 HD현대건설기계 40톤(t)급 굴착기 '현대(HX400)'와 HD현대인프라코어 24t급 굴착기 '디벨론(DX240)'을 처음 선보였다. 이는 건설기계 3사(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의 첫 합작품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개발한 DX08와 DX05 엔진을 각각 쓰며, 전자제어유압시스템(FEH)과 작업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어시스트'·작업장 안전을 확보하는 '스마트 세이프티' 등 스마트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HX400은 1500시간 가동을 기준으로 최대 3만4502L를 절감해 이전 모델 대비 연비 효율이 32%, 생산성은 23% 향상됐다. DX240은 최대 2142L의 연료 절감 효과를 가져오고, 생산성은 15%, 연비 효율은 24% 높아졌다. 최 사장은 "신제품의 주요 목적은 사용자의 수익성 극대화로 장비 운영비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며 "1500시간 가동으로 봤을 때 현대 제품은 535만 원, 디벨론 제품은 약 332만 원의 연비 절약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HD현대는 내달 국내를 시작으로 유럽에 7월, 북미에 내년 4월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차세대 신모델 출시로 적어도 2~3년 내 2~3% 이상의 시장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HD현대는 연내 25t·30t·35t급 신모델 라인업을 추가하고 차세대 무인 건설기계 개발도 지속한다. HD현대는 작년 초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운전석이 없는 형태의 '퓨처-X'를 선보이고 무인화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사장은 "2030년께 무인화 장비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건설 현장의 인력 부족과 안전 문제를 해결할 필수 기술로 '무인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