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페루 아연광산 투자 본격화 논의

최종욱 대사 "페루 투자 95%가 자원개발·에너지…韓 투자 늘 것"
고려아연 파차파키 광산 탐사 탄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고려아연이 페루 파차파키 광산 개발에 속도를 내며 남미 자원개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2010년 인수 후 한동안 지연된 탐사가 작년부터 다시 본격 추진되며 한국과 페루 양국 정부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전략광물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주목된다. 

 

11일 페루 항만청 소속 해양 부문 비영리 조직인 'APAM(Asociacion Peruana de Agentes Maritimos)'과 페루 경제전문지 '헤스티온(Gestión)'에 따르면 최종욱 주페루 대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의 (페루) 투자 중 약 95%가 광업 및 석유·가스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며 주요 사례로 고려아연의 아연광산 개발을 들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다"라며 향후 광산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고려아연은 페루 리마 북쪽의 파차파키 광산을 개발하고 있다. 파차파키 광산은 고려아연이 지난 2010년 당시 4750만 달러(약 560억원)를 들여 인수한 자산이다. 남미 자원개발의 시작을 알린 프로젝트이자, 국가 전략 자원을 확보할 사업으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인수 당시 해당 광산에는 아연 53만 톤(t), 납 15만t, 구리 6만t, 은 500t 등 약 1350만 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됐다. 시가로 환산하면 약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상당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파차파키 광산 개발은 자금난으로 중단됐었다. 고려아연은 광산 개발권을 보유한 ICM 파차파키와 자회사 지분 100%를 매입해 자원개발에 뛰어들었다. 인수 직후 2년 동안 최윤범 회장이 ICM 파차파키 자원개발사업 총괄 사장을 지내며 광산 개발을 주도했다. 

 

지역 사회와의 논의가 길어지고 코로나19까지 터지며 중단됐던 탐사는 작년부터 재개됐다. ICM 파차파키는 작년 11월 볼로네시 해발 4260m 고지대 플랫폼B에서 탐사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현재 생산성·경제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탐사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로드맵을 세울 계획이다.

 

생산성이 입증되면 고려아연은 제련에 활용할 정광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다. 고려아연은 세계 최대 제련기업으로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운영해 희소·희귀 금속 12가지를 추출하고 있다. 태양전자와 반도체 등에 쓰이는 인듐을 비롯해 비스무트, 텔루륨 등을 생산하며 국내 전략 자원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조6844억5200만원 어치의 아연정광과 2조5310억4200만원 어치의 연정광을 매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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