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폴란드 철도 차량 제조사인 '네박(Newag)' 경영진과 회동했다. 현지 제조사와 끈끈한 협력을 이어가며 신공항 고속철도를 비롯해 추가 철도 사업의 수주 기회를 모색한다.
네박과 DTS24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사장은 14일 경기 의왕시 본사에서 즈비그뉴 코니첵(Zbigniew Konieczek) 최고경영자(CEO)와 요제프 미할릭(Józef Michalik) 부회장을 접견했다. 김정훈 레일솔루션 사업본부장(전무)과 이원상 레일솔루션연구소장(상무)도 배석했다.
양사는 폴란드 철도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지난 2023년 9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국제 철도 전시회 'TRAKO(Transport Kolejowy)'에서 고속철을 비롯해 철도 전반에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이듬해 9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이노트란스 2024'에서도 만났었다.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폴란드 철도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네박 측은 회동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현대로템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아 이노트란스에서 시작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첫날 회의는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새로운 협력 가능성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협력을 위한 만남과 추가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라며 향후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9년 6월 바르샤바 트램운영사(Tramwaje Warszawskie)에서 발주한 3358억원 규모의 트램 123편성을 따내며 폴란드 시장에 진출했다. 2021년 7월에 초도물량을 시작으로 납품을 완료했으며, 작년 말 15년간 유지보수 계약을 맺어 부품 납품과 직원 교육 등 후속 지원에 나섰다.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입증하며 추가 수주도 모색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바르샤바 트램운영사가 지난 2월 발주한 최대 160편성의 트램 입찰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신공항과 주요 거점 도시를 연결하는 총 연장 2000㎞의 고속철도 사업에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신공항 고속철도 사업은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양국 정부는 지난 2023년 7월 정상회담에서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폴란드 신공항 철도 사업에 참여하도록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국토교통부는 당시 폴란드 인프라부와 교통 인프라 개발 협력을 위한 MOU도 맺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