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로템의 K2전차가 페루에서 연이어 포착됐다. 페루 육군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시회 참가를 위해 현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페루에 K808 차륜형장갑차 첫 수출 쾌거를 이룬 현대로템은 K2전차 수출에도 힘쓰고 있다.
15일 소셜 미디어 플랫폼 엑스(X, 옛 트위터)에 따르면 일본 밀리터리팁스터(정보제공자) @mason_8718)는 "페루에서 보인 K2 주력전차의 또 다른 영상"이라며 현대로템 K2전차가 이동을 위해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K2전차가 전시회 실물 전시를 위해 전시회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K2 전차는 지난해 12월 마산항에서 차량운반선 '모닝 프라이드'호를 통해 페루 칼라오 항구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항구에 도착해 방산전시회가 열리는 페루 리마 육군 본부로 이동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제10회 국제 국방 및 재난 방지 기술 전시회(SITDEF)에 참가한다. 현대로템은 이 전시회에 차륜형장갑차(K808), 구난 전차(K1전차), 장애물 전차(K600), 교량 전차(K1전차), 다목적 무인차량(HR-셰르파) 등을 선보인다. 이들 지상무기는 페루형으로 사막색으로 도색된 목업(mock-up·실제 크기로 만든 모형)이고, K2 전차만 실물 전시한다.
다른 지상무기와 달리 K2전차를 직접 운송해와 실물을 선보이는 건 페루의 '신형 주력전차(MBT) 획득 프로그램'에 K2전차를 핵심 솔루션으로 제안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페루군은 1970년대에 생산된 구 소련 시대의 T-55 전차를 운용해왔지만 현대 전장에서 도태됐다는 위기감에 신형 전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신형 MBT 도입 관련 평가를 실시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K2 전차를 비롯한 전차 제품 등 다양한 지상 무기체계를 남미 시장에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페루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은 노후화된 지상무기 전력 교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페루에 K2전차·계열전차와 차륜형장갑차 후속 물량 등 지상무기체계 전반을 공급할 수 있는 기회도 확보했다. 현대로템은 작년 11월 페루 육군 조병창(FAME)과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을 체결하고 추가 수출의 토대를 닦았다.
현대로템은 현지화 전략을 토대로 페루와 지상무기 전반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중남미에서 추가 수주를 모색할 계획이다. <본보 2025년 4월 10일 참고 최종욱 페루대사 "현대로템, 현지 공장 설립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