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쿠팡'에 손댔다가 85% 손해 본 신한금융

1분기 매출 급감…시장 점유율 0%대
신한은행·신한카드 지분가치 90% 내려

 

[더구루=홍성환 기자] 베트남 전자상거래 업체 티키(Tiki)의 실적이 곤두박칠 치면서 신한금융그룹의 투자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베트남 전자상거래 데이터 분석업체 메트릭에 따르면 티키의 올해 1분기 총거래액(GMV)은 전년 대비 66.6% 감소했다. 반면 경쟁사인 쇼피와 틱톡은 각각 42.%, 114%씩 급증했다.

 

티키는 시장 점유율도 크게 하락한 상태다. 작년 말 기준 티키의 시장 점유율은 1%를 밑돈다. 쇼피가 66.7%로 1위이고, 이어 틱톡(26.9%)과 라자다(5.5%) 순이다.

 

티키는 수천 개의 상품을 2시간 이내에 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서비스를 내놓는등 베트남의 '쿠팡'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메트릭은 "티키는 틱톡과 같은 콘텐츠 통합 플랫폼과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사용자 경험 최적화 부족과 비효율적인 판매 채널 운영으로 점차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짧은 영상과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대표되는 시청하고 구매하는 소비자 행동 변화는 기존 전자상거래 모델에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상황이 이렇자 신한은행과 신한카드가 보유한 티키의 지분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양사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기준 신한은행의 티키 지분 가치는 132억4000만원, 신한카드는 45억6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초 취득금액인 852억6200만원, 293억8100만원 대비 85%씩 감소한 수치다.

 

신한금융그룹은 티키의 3대 주주로, 앞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지난 2022년 6월 이 회사 지분 7%·3%를 각각 인수한 바 있다. 투자 당시 티키는 베트남 3대 전자상거래 기업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았다. 신한금융그룹은 금융 전문성과 티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새로운 융복합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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