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칠레광물공사(ENAMI·에나미)에 구속력 있는 리튬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칠레에서 세 번째로 큰 사업을 두고 중국 BYD, 프랑스 에라메트, 영국·호주 기반 다국적 기업 리오틴토와 경쟁한다. 내달 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25일 칠레 경제지 디아리오 피난시에로(Diario Financiero) 등 외신에 따르면 에나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포스코와 BYD, 에라메트, 리오틴토로부터 알토안디노스 염호(Salares Altoandinos) 개발 사업 참여를 위한 구속력 있는 제안서를 받았다. 내달 말 최종 파트너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알토안디노스는 칠레 아타카마 지역에 위치한 아길라르, 그란데, 라이슬라 등 3개의 염호로 구성된다. 에나미는 최근 새 연구에서 라이슬라의 리튬 매장량이 이전 추정치보다 150%나 증가한 213만 톤(t)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길라르는 40%나 늘어, 100만 t에 조금 못 미치는 리튬이 매장된 것으로 예상된다.
에나미는 민관 합작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파트너 물색을 시작했다. 작년 7월 포스코홀딩스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12곳으로부터 개발 참여 의향서(LoI)를 받았다. 이후 4곳으로 압축해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에나미는 당초 올해 3월까지 파트너사를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은 지연되고 있다. 내달 파트너사 선정한 후 리튬 개발에 돌입한다. 에나미는 2027~2028년 리튬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2030년까지 생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밝혔었다. <본보 2024년 8월 30일 참고 [단독] LG엔솔·포스코, 칠레 정부 주도 '대형 리튬 프로젝트' 파트너 선정>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에 이어 칠레 시장에도 진출을 추진하며 리튬 생산량을 확대한다. 포스코홀딩스는 2030년까지 42만 t의 리튬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톱(TOP)3 리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2018년 3100억원을 투자해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했고, 작년 10월 아르헨티나 최초의 상업용 수산화리튬 시설(연간 생산량 2만5000톤(t))을 지었다. 2단계로 동일한 규모의 염수리튬 상공정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 성장의 둔화와 관세 정책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준공 일정을 올해 3분기에서 내년 1월로 연기하고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칠레는 포스코가 눈여겨보는 시장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칠레 리튬 매장량은 지난 2023년 기준 930만t으로 세계 1위다. 생산량은 약 4만4000t을 기록해 호주에 이어 2위였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칠레 입찰 참여와 관련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