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 소속 직원이 캐나다 방산 업계에서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뽑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글로벌 인재 영입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방산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 '한화디펜스USA'에 따르면 김민정 과장은 캐나다 방산산업협회(CADSI)로부터 '2025 주목할 리더(Remarkable Leader)'로 선정됐다. 2000명이 넘는 후보 가운데 이 상을 받은 김 과장은 정밀유도무기(PGM) 부문에서 캐나다 사업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전략 수립과 현지 조율을 담당해왔다.
CADSI는 캐나다의 방산 및 보안 분야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주목할 리더'는 산업 전반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 인물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한국 기업 출신 인사가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은 드문 일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국내 기업과 인재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읽힌다.
김 과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 본사에서 경력을 시작한 뒤, 세계 각지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디펜스USA의 비즈니스 개발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앞서 한화에서 비즈니스 개발 및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하며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사업 확장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두바이에서 중동 시장을 대상으로 한 사업 개발을 담당한 경험도 있다. 다양한 지역과 분야에서의 경험을 통해 현지 맞춤형 전략 수립과 방산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아왔다는 평가다.
김 과장의 수상은 단순한 개인의 성과를 넘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진해온 글로벌 인재 전략의 일환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현지 산업 생태계와 정책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전략적 영향력을 확장해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 확장에 맞춰 해외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국무부 정치군사국 부차관보를 지낸 마이클 쿨터를 글로벌 방산사업을 총괄하는 대표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미 해군 출신의 마이클 스미스 전 록히드마틴 무인 해양시스템 부사장을 한화디펜스USA 법인장으로 앉혔다. 현지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전면에 배치,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인재 전략은 북미 시장을 겨냥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확장과도 맞닿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3년 5월 한화오션과 함께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인 'CANSEC(Canada's Global Defence & Security Trade Show)'에 참가해 본격적인 캐나다 시장 공략에 나섰다.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로 구성된 ‘자주포 패키지’를 전면에 내세워 현지의 포병 전력 현대화 수요에 대응하고,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과 고정밀 대공무기체계 비호복합, 전술형 유도탄 천검, 다연장로켓 천무 등 첨단 무기체계도 함께 소개했다.
최근에는 국방부와 방산업체 대표단이 오타와를 방문해 K9 자주포를 비롯한 훈련기, 다련장 로켓, 잠수함 공급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는 미국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캐나다 정부의 움직임과 맞물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