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카자흐스탄 세탁기 현지 생산 공식화...TV 이어 현지 제조 다변화

카자흐 가전 제조사 '실크로드'와 파트너십 체결
TV 이어 세탁기까지 품목 다변화…현지 생산 역량 강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카자흐스탄 가전 제조사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세탁기를 현지 생산한다. TV에 이어 세탁기까지 현지 제조 품목을 다변화하며 중앙아시아 생산 거점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센트럴유라시아(SECE)법인은 전날 카자흐스탄 전자기업 '실크로드 일렉트로닉스(이하 실크로드)'와 세탁기 위탁 생산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올 하반기 카라간디 사란시에 위치한 실크로드 공장에서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생산 초기에는 카자흐스탄 내수 시장을 겨냥하고, 향후 수출 확대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실크로드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삼성전자 세탁기는 AI 기반 기능을 갖춘 고급형 모델로, 세탁량과 오염도 등을 자동 인식해 최적의 세탁 조건을 설정하는 등 사용자 맞춤형 편의성을 제공한다.

 

양사는 세탁기에 앞서 TV 생산에도 협력키로 했다. 삼성전자와 실크로드는 작년 12월 TV 위탁 생산에 공식 합의하고 이듬해 2월 계약에 서명했다.  TV 역시 세탁기와 같은 공장에서 조립돼 현지와 인근 국가 시장에 유통한다. 서명식 당시 올 2분기부터 현지 제조한 TV가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혔었다. <본보 2025년 2월 3일 참고 삼성전자, 카자흐스탄 부총리 만나 협력 강화 방안 논의>

 

삼성전자는 실크로드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 내 주요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물류비, 관세 등에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 실크로드는 삼성전자로부터 안정적인 대규모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윈윈' 전략인 셈이다. 

 

실크로드는 지난 2023년 11월 사란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400여 명의 직원들이 TV는 물론 세탁기, 청소기, 가스레인지 등 가전제품을 제조한다. 올해 연간 생산능력을 최대 110만 개까지 확장하고 직원 규모도 1200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1996년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뒤 2008년 알마티에 SECE법인을 세웠다.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 시장 거점으로 삼고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몽골 등 인근 국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진출 초기 연간 40%의 놀라운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0년대부터는 스마트폰, TV, 모니터, 전자레인지, 에어컨 등 주요 전자기기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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