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변종오 KCC글라스 사장이 인도네시아 정부에 특정 산업용 저가 천연가스 가격(HGBT) 지원 혜택 확대를 건의했다. 향후 현지 유리 공장 증설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가스 수급 조건을 확보,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29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변 사장은 전날 자카르타 메르데카 대통령궁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HGBT 추가 적용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번 건의는 기존 공장 운영분에 대한 추가 지원이 아니라, 향후 예정된 증설 투자에 대비한 조치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운영하는 HGBT 제도는 일정 조건을 충족한 산업용 기업에 대해 천연가스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정책이다. 올해 기준 HGBT 가격은 MMBtu(100만BTU)당 최대 6.5달러로 책정됐다. 일반 시장 가격과 비교하면 최대 40% 이상 저렴할 수 있다.
KCC글라스는 이미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HGBT 혜택을 받고 있다. 지난해 초,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는 KCC글라스를 HGBT 적용 기업 7개 중 하나로 선정했다. 당시 정부는 수출 중심 기업은 원칙적으로 HGBT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지만, KCC글라스는 국내 투자 및 고용 창출 기여를 인정받아 예외로 지원을 받았다. <본보 2025년 2월 9일 참고 KCC글라스, 인도네시아 HGBT 적용 대표사례 꼽혀>
KCC글라스는 지난 2021년 약 3억 달러를 투자해 중부 자바 바탕산업단지에 46만㎡(약 14만 평) 크기의 유리 공장을 착공했다. 작년 10월 완공하고 용융로에 첫 불씨를 넣는 화입식 행사를 개최했다. 용융로 가열 기간 등을 거쳐 같은해 12월부터 본격적인 판유리 상업 생산에 돌입했다. 현재 1개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KCC글라스의 KCC글라스의 첫 해외 거점기지다. KCC글라스는 단계적으로 7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공장을 증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종합 유리 클러스터’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바탕 공장은 연간 약 44만 톤(t)의 건축용 판유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루 최대 생산량은 1200t에 달한다. 판유리 외에 자동차용 유리도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