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이하 하만)이 올해 아르헨티나에서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와 게이밍 시장 공략 등을 통해 판매량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블루투스 스피커 브랜드 JBL을 앞세워 남미 오디오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4일 아르헨티나 경제지 '아이프로페셔널(iProfesional)'에 따르면 라파엘 신트라(Rafael Cintra) 하만 인터내셔널 세일즈 디렉터는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가 남미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며 "아르헨티나 경제 회복과 관세 인하에 힘입어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작년 대비 매출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아르헨티나는 변화가 매우 빠른 시장이기 때문에 회복력과 유연한 전략이 필수"라며 "소비자 금융 유연성 확대, 재고 관리 최적화,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장기적인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만은 남미 전역에서 JBL 브랜드를 중심으로 강력한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브라질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에서는 약 90%의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 주요 국가에서도 30~5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브라질은 JBL의 글로벌 전략 핵심 거점으로, 제품 출시와 마케팅 투자를 집중하는 대표 시장으로 꼽힌다.
올해부터 아르헨티나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다. 그간 수입 제한, 외환 부족 등으로 인해 시장 확대에 제약이 있었지만, 최근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 회복 조짐과 관세 인하 등 정책 변화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르헨티나는 JBL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게이밍 오디오 제품에 대해 독점 유통사를 지정한 국가이기도 하다. 하만은 현지 기업 '디어테크(Deer Tech)'와 손잡고 인플루언서, 게이머 커뮤니티, 전문 매장 중심의 마케팅을 전개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연내 JBL 전용 오프라인 매장을 10곳 이상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현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아바스토(Abasto) 쇼핑몰 △알토 아베야네다(Alto Avellaneda) △코르도바(Córdoba) 등지에서 현지 기업 '미르고르(Mirgor)'와 협력해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하만은 판매점 내 전시 공간 확대, 판매 직원 교육 강화 등 리테일 환경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편 하만은 올해 JBL 브랜드로만 50개 이상의 신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며, 무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투어프로(Tour Pro) 3', 화면 일체형 충전 케이스를 갖춘 '라이브빔(Live Beam) 3', 무선 마이크 및 파티용 오디오 제품군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