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코어쉘(Coreshell)'이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간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테네시공장을 이끌었던 법인장을 영입했다. 대규모 양산 경험을 지닌 '인재'의 합류로 코어쉘의 실리콘 음극재 기술 상용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코어쉘은 지난 8일(현지시간) 김영득 전 얼티엄셀즈 제2공장 법인장(상무)을 제조·상용화 총괄 부사장(EVP of Manufacturing & Commercialization)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김 부사장은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을 성공적으로 양산 단계에 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코어쉘의 실리콘 음극재 양산 체계 구축을 이끌 예정이다.
배터리 업계에서 20년 넘게 경력을 쌓아온 김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에서 오퍼레이션 솔루션 담당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생산 운영, 오픈 이노베이션, 제품 설계 및 R&D 등 다양한 부문을 두루 경험했다. 특히 얼티엄셀즈의 45GWh 규모 테네시 공장을 안정적으로 가동한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코어쉘은 2017년 설립된 실리콘 음극재 전문 기업으로, 흑연보다 저렴하고 에너지 밀도가 10배 높은 메탈러지컬 실리콘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나노소재 및 셀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주행거리를 30% 이상 늘리고, 셀 원가는 최대 25%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동시에 중국산 흑연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샌리앤드로에 연간 4MWh 규모의 파일럿 설비를 구축한 코어쉘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OEM)를 대상으로 60Ah 셀 샘플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어 100MWh급 상업용 생산시설 개발도 추진 중이며, 미국 내 메탈러지컬 실리콘 공급사 및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조나단 탄 코어쉘 최고경영자(CEO)는 "김 부사장은 미국에서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실제로 가동시킨 몇 안 되는 인물"이라며 "생산량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배터리 연구개발과 대량 생산에 대한 김 부사장의 깊은 이해와 검증된 리더십은 코어쉘이 기술 스타트업에서 상업화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코어쉘은 첨단 배터리 성능과 확장 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제조 방식을 갖추고 있다"며 "기가팩토리를 구축하고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과 생산의 간극을 메우고, 코어쉘이 상업적 성공 기반을 구축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