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성공 맛 본 SK어스온 2035년 '日 4만4000배럴' 원유 생산 목표

중국·베트남·말련·인니 등 동남아서 국가별 클러스터 전략…하루 4만4000배럴 목표
최정원 SK어스온 호치민 지사장 "베트남이 중요한 모범사례"

 

[더구루 호치민(베트남)=오소영 기자] "베트남은 국가별 클러스터링 전략의 모범사례다. 15-01 광구에서 얻은 노하우를 활용해 인근 지역으로 확장하겠다."


최정원 SK어스온 호치민 지사장은 12일(현지시간) 호치민시 SK어스온 호치민지사에서 열린 동남아 자원개발사업 브리핑에서 사업 비전을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SK어스온은 중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전역에서 향후 10년 이내에 페루 수준의 원유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페루 자원개발사업의 일산 생산량은 8광구와 88광구, 56광구를 합쳐 약 4만4000배럴이다.

 

SK어스온은 페루의 성공 사례를 구현할 잠재력이 동남아에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동남아 산유국 '빅3'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석유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매장량이 많고, 특히 해상 광구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시장을 공략한 SK어스온의 클러스터링 전략은 현재진행형이다.

 

베트남은 15-01 광구에 이어 15-01/05 광구 황금낙타 구조에서 내년 10월께 생산을 앞뒀으며, 15-2/17과 16-2 광구도 탐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지난 2022년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해상에 위치한 SK427 광구 운영권을 취득했으며, 지난해 SK427 광구 권역 내 케타푸 광구 운영권까지 확보하며 광구 간 연계 개발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작년 말에는 인도네시아 정부 주관 광구 입찰에 참여해 2개의 광구를 낙찰받고 세부 계약을 조율중에 있으며, 곧 최종 계약 발표를 앞뒀다.

 

최 지사장은 클러스터링 전략이 인접 지역에서 생산을 확장하는 개념 이상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5-01 광구 개발을 처음 시작할 때 맨 아래에서만 기름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위에서도 생산이 된다는 걸 알게 되고, 이런 식으로 새로 알게된 개념을 (다음 자원개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어스온이 동남아에서 자원개발사업을 적극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베트남에서 얻은 자신감이 있다. 최 지사장은 "통상 자원개발 사업에서 탐사부터 생산까지의 성공률을 10%로 보는데 SK어스온은 원유 발견에 세 번 성공 사례를 가졌다"고 밝혔다.

 

SK어스온은 2023년 11월 16-2 광구 황금바다사자 구조에서 원유를 발견했다. 이어 올해 초 15-2/17 광구 황금바다사자 구조, 지난달 15-01/05 광구 붉은낙타 구조에서 원유를 발견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 지사장은 "(SK어스온이) 1998년부터 베트남에 진출했지만 2021년 (제가) 호치민 지사를 왔을 때만 하더라도 잘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컨퍼런스에 가도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하고 어떻게 하는지 물어본다"고 말했다.

 

SK어스온은 현재 원유에 집중된 자원개발 사업을 가스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 지사장은 "남꼰선 분지에 가스가 많아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SK어스온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 계열은 1983년 자원개발 사업에 진출한 후, 현재 8개국 11개 광구, 3개 LNG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일 평균 약 5만8000배럴(석유환산기준)의 원유와 가스를 생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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