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WB그룹 합작사 '청사진' 공유…폴란드형 천무 미사일 공동생산

WB그룹, 폴란드 유력 방산 전문지 행사서 한화 합작공장 설립 계획 공유
서부·남서부 지역 설립 유력…폴란드산 탄약 종류 확대 시사

 

[더구루=오소영 기자] 폴란드 민간 방산기업 WB그룹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합작 공장 건설 청사진을 공유했다. 러시아의 침공 위험이 적은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를 검토하며, 천무용 유도탄 부품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탄약 생산도 모색한다. 폴란드의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핵심 시설이자 '바이 유러피안(Buy European)' 전략의 거점으로 신공장을 키운다.


20일 폴란드 '디펜스24(Defence24)'에 따르면 레미기우시 빌크(Remigiusz Wilk) WB그룹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지난 7일(현시시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방산 컨퍼런스 '디펜스24 데이즈'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호마르-K'용 탄약을 생산할 합작법인 설립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군사적 위험이 가장 낮은 폴란드 서부 또는 남서부에 신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군사 시설과 인접하고 교통 인프라가 발달한 곳에 설립될 가능성이 높다며, 완공 후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탄(CGR-080)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단일 탄약에 국한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생산품목을 확대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현지에서는 유도탄 운반과 발사에 필요한 컨테이너를 비롯해 여러 부품이 신공장에서 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100개 이상의 부품을 현지 생산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빌크 담당은 폴란드 정부와 군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공장 건설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합작 공장이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대 등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클 뿐만 아니라 1989년 이후 폴란드에 건설되는 첫 군수 시설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투자 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술을 단순히 폴란드에 이전하는 수준의 프로젝트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국의 기술 역량을 결합해 폴란드 포병 전략 강화는 물론 수출까지 염두에 둔 협력"이라며 "이 협력에는 새로운 유형의 미사일뿐만 아니라 다른 무기체계 개발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부터 폴란드 군바청과 총 7조2000억원 상당의 계약을 맺고 CGR-080과 290㎞급 유도탄(CTM-290)을 공급했다. 현지 생산거점을 확보하고자 WB그룹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텀시트(Term Sheet)' 계약도 체결했다. 신설 합작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1%, WB그룹의 자회사인 WB Electronics(이하 WBE) 49%로 지분을 나눠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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