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러시아가 북극권 개발 핵심 기지인 무르만스크주에 희토류 정제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자국 희토류 산업의 전략적 자립을 꾀하고, 북극 지역을 고부가가치 가공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이다.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는 최근 무르만스크 지역 로보저스코예·아프리칸드 광구를 중심으로 RM(미네랄 레늄)과 REE(희토류 원소) 심층 가공을 위한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알렉세이 체쿤코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은 최근 "로보저스코예에는 세륨, 란탄, 네오디뮴 등이 포함돼 있고, 아프리칸드에도 희토류와 이산화티타늄, 니오븀, 탄탈륨 등이 다량 매장돼 있다"며 "이 지역에 RM·REE 심층 가공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아프리칸드에 대해 "이산화티타늄 5000만 톤과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스칸듐을 포함한 희토류 금속 85만 톤 이상, 니오븀과 탄탈륨 30만 톤이 매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북극 지역을 자국 희토류 산업의 중추로 보고 있다. 러시아 연방 지하자원관리청(Rosnedra·로스네드라)에 따르면, 북극에는 러시아 전체 희토류 매장량의 75%가 분포하며, 확인된 희토류 광물만 78종에 이른다. 이 중 33종은 전략 자원으로 지정됐다.
체쿤코프 장관은 "북극은 RM과 REE 채굴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며 "러시아 내 니오븀, 탄탈륨, 지르코늄, 갈륨, 루비듐 생산량의 95~100%, 세슘의 3분의 2가 북극 지역에서 생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도 레늄, 인듐, 리튬, 스칸듐 등 매장량이 확인됐지만, 아직 본격적인 채굴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리 트루트네프 극동 전권대표는 아프리칸드에 170억 루블(약 2940억원) 규모의 화학·야금 복합단지를 건설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