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명은 기자]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액체생검 및 임상 유전체 전문기업 GC지놈이 주요 파트너사인 GC림포텍을 통해 3조 규모의 일본 조기암 진단 시장 선점에 나섰다. 앞으로 일본 현지에서 파트너사를 추가로 확보해 글로벌 조기암 진단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C지놈은 다중암 조기선별 검사 '아이캔서치'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액체생검 암진단기술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아이캔서치는 단 한 번의 혈액 채취로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담도암, 식도암, 난소암 등 주요 6대 고위험 암종을 스크리닝할 수 있는 검사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약 7000명 이상의 임상 검체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민감도 82.2%, 특이도 96.2%의 성능을 나타내고 있다.
GC지놈은 지난 2023년 9월 국내 주요 대학병원, 건강검진 전문기관과 정식계약을 맺고 검사 서비스를 시작한 뒤, 해외 7개국에 이어 최근 일본시장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암 발생률이 높은 국가로, 고령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 비중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조기 암 스크리닝 시장은 한국의 2.5배에 달하는 24억2000만달러(한화 3조원)수준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GC지놈은 관련 기술력과 검증 데이터,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기적으로 재생의료 클리닉과 건강검진 센터를 집중 공략해 비급여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급여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GC지놈의 주요 파트너인 GC림포텍은 일본 내에서 세포치료제 위탁생산과 배지·시약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GC그룹 계열사로, 일본 재생의료 클리닉과의 여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GC지놈은 지난 3월 GC림포텍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달 17일 제품 정식 출시와 함께 일본 현지 의료진 대상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GC지놈은 앞으로도 GC림포텍과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또한 GC림포텍 외에도 현지 추가 파트너사 확보를 위해 최종 조건을 협의 중이며, 일본 내 보험 등재를 위한 임상도 준비하고 있다.
기창석 GC지놈 대표이사는 "일본 조기암 진단 시장은 마이크로리보핵산(MicroRNA) 및 순환종양세포(CTC) 기반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 중이나, 기술적·임상적 성숙도가 낮은 개화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GC지놈이 일본 조기암 진단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GC지놈은 29일~30일 청약을 거쳐 6월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