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군 인사 '명소' 된 한화 필리조선소

美 해군 해양시스템 사령부(NAVSEA) 산하 기관 'MIB 프로그램' 방문
한화 필리조선소 숙련 인력 확충 계획 공유…4000여 명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가 현지 정부·군 인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한·미 조선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조선소로 향후 성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3일 미 해양산업기지 프로그램(Maritime Industrial Base Program, 이하 MIB 프로그램)에 따르면 매튜 서몬(Matthew Sermon) 총괄 책임자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했다. 데이비드 김 대표를 만나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운영 현황과 확장 계획에 대해 청취했다.


김 대표는 이날 조선소 숙련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현재 약 1700명인 인력을 2034년까지 4000여 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MIB 프로그램은 방문 직후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서 한화 필리조선소에 대해 "민간 부문의 참여가 미국 조선 산업의 기반 강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국내 조선 능력 강화와 인력 개발이라는 더 큰 목표를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논의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MIB 프로그램은 미 해군 해양시스템 사령부(NAVSEA) 산하에 작년 9월 설립됐다. 조선업을 육성하고 국방 안보에 필수적인 함정 건조와 수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공급업체 개발과 인재 양성, 첨단 제조 역량 구축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

 

이번 필리조선소 방문도 미 해군을 지원할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자 이뤄졌다. 미 정부·군 인사들이 연이어 한화 필리조선소를 찾아 협력을 논의하며 현지에서 조선소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선박법'을 발의한 마크 켈리 미국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은 지난 2월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조선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4월에는 숀 더피 교통부 장관과 공화당 소속 의원, 5월에는 네이벌 퀘벡(Naval Québec) 대표단도 조선소를 시찰했다. 한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하는 미국 조선업 재건에 있어 필리조선소의 역활론이 부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작년 말 1억 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한화오션 40%, 한화시스템 6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약 1억 달러를 추가 투입, 생산능력을 연간 8~10척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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