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차량 내 초고속 데이터 글로벌 표준화 생태계 '韓 유일' 합류

韓 기업 중 유일 '오픈GMSL' 협회 창립 멤버 참여
커넥티드카 생태계 선점…자율주행 시대 대비
GMSL 기술 표준화 통해 생태계 전반 혁신 가속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모비스가 차량 내 초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의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하는 협의체에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한다. 자율주행·커넥티드카 시대를 대비해 미래 차량 커넥티비티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3일(미국 현지시간) 공식 출범한 '오픈GMSL(OpenGMSL) 협회'에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오픈GMSL은 자율주행,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 등 고도화되는 차량 기술에 필수적인 영상·데이터 전송 표준을 정립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이번 협의체 창립에는 △아날로그 디바이스(ADI) △퀄컴 △덴소 △글로벌파운드리 △옴니비전(OMNIVISION) △텔레다인 르크로이(Teledyne LeCroy) △키사이트(Keysight) △로데슈바르즈(Rohde & Schwarz) △앱티브(Aptiv) 등 차량용 반도체와 부품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아시아권에서는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일본 덴소·무라타매뉴팩처링, 중국 지리(Geely) 등이 대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수년간 GMSL(Gigabit Multimedia Serial Link) 기술을 자사 차량에 적용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협의체에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업계는 현대모비스의 이번 참여를 △차량 내 커넥티비티 기술의 주도권 확보 △자율주행·사용자 경험 혁신의 촉진 △기술 개방 생태계 주도 측면에서 의미 있는 행보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으로서 유일하게 창립 멤버에 이름을 올린 만큼, 표준화 과정에서의 발언권 확보와 독자 기술 내재화에 따른 중장기 전략적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오랫동안 차량에 GMSL 기술을 활용해 왔다"며 "아날로그 디바이스가 오픈GMSL 협회 설립을 통해 GMSL 표준화에 앞장서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GMSL은 아날로그 디바이스가 개발한 차량 내 고속 직렬 데이터 전송 기술이다.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센서·카메라와 ‘두뇌’인 전자제어장치(ECU)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초고속 데이터 고속도로에 비유된다.

 

복잡한 케이블 구조를 단순화하면서도 초당 수 기가비트(Gbps) 이상의 대역폭과 낮은 지연시간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10억 개 이상의 GMSL 칩이 출하됐으며, 전 세계 25개 완성차 업체와 50개 이상의 티어1 부품사가 도입해 상용화된 '도로 검증' 기술이라는 게 오픈GMSL의 설명이다. 

 

그동안 GMSL은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독자 기술로 운용돼왔으나 이번 협의체 출범을 계기로 개방형 표준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부품 제조사들이 동일한 기술 환경에서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되며, 호환성 인증 시스템을 통해 차량 내 네트워크 구조의 일원화와 생태계 혁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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