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기아 차세대 전동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가 현대차그룹과 포티투닷(42dot)이 공동 개발한 차량 통합 관제 솔루션 ‘플레오스 플릿(Pleos Fleet)’을 최초로 탑재한다. 기아는 이를 통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시장 공략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자회사 포티투닷과 공동 개발한 차량 통합 관제 플랫폼 ‘플레오스 플릿’을 PV5에 최초로 적용한다.
플레오스 플릿은 별도 단말기 설치 없이 차량 텔레매틱스 기반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원격 제어가 가능한 기술이다. 차량 위치, 상태, 운전 습관, 주행 이력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다수 차량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플레오스 플릿은 물류, 운송, 렌터카, 차량 공유, 관공서 운영차량 등 B2B 수요를 겨냥해 설계된 PV5와 결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PV5는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 기아는 이를 기점으로 플레오스 플릿의 본격 상용화를 추진한다. 플레오스 플릿은 앞서 포티투닷의 자율주행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아이픽(i-Pick)’과 현대차그룹의 카헤일링 플랫폼 ‘셔클(Shucle)’ 등에 시범 적용된 바 있다.
기아는 SDV를 ‘디지털 기기’로 정의, 차량을 단순한 탈것이 아닌 연결성과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통신·제어·데이터 분석 기반의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인 ‘플레오스’를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SDV 시장은 향후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GMI에 따르면 글로벌 SDV 시장 규모는 지난해 49억3000만 달러(6조7570억 원)에 달했다. 향후 2034년까지 연평균 25.2%의 두 자릿 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도 SDV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최근 토요타는 자체 OS ‘아린(AREN)’을 신형 라브4에 최초 적용하며 대중 브랜드 중 가장 먼저 SDV 상용화에 나섰다. 토요타 역시 차량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원격 제어 등 핵심 기능을 자체 OS로 구현한다.
업계 관계자는 “SDV 시장은 단순한 기능 경쟁을 넘어 운영 안정성과 지속적인 업데이트 역량이 핵심”이라며 “기아의 PV5는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