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LS마린솔루션의 초대형 해저케이블 포설선(CLV·Cable Laying Vessel)이 노르웨이 해양 전시회에 등판했다. 기술 자문을 제공한 영국 파트너사가 협력 사례를 발표하며 LS의 CLV 조감도를 공유했다. 본격 운용 전임에도 해양 산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12일 영국 해양 기술 컨설팅 기업인 ESD(Energy System Design Ltd)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해양 전시회 '노르쉬핑(Nor Shipping) 2025'에서 LS마린솔루션의 1만3000톤(t)급 CLV 조감도를 공개했다.
ESD는 지난 2023년 청산한 CLV 장비 전문 기업 MAATS 테크 출신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다. LS마린솔루션의 CLV에 설치될 장비 최적화에 대한 기술 자문을 제공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LS와의 협력을 홍보하며 CLV를 소개했다.
노르쉬핑은 조선·해양 에너지 분야에서 권위있는 국제 전시회다. 격년으로 열리며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47개국 800여 개 기업이 참석했으며, 3만여 명의 참관객이 다녀갔다. 한국에서도 HD현대와 삼성중공업이 부스를 꾸렸으며,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총출동했다. LS마린솔루션은 파트너를 통해 세계 굴지의 기업·기관이 모이는 글로벌 행사에서 CLV를 알리고 홍보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
LS마린솔루션은 2028년 1분기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CLV 확보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고자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2783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LS마린솔루션은 CLV를 앞세워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생산 기술을 보유한 LS전선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저케이블 설계부터 설치까지 일괄 수주 가능한 턴키 역량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스템 시장은 2025년 약 22억9600만 달러(약 3조1500억원)에서 2034년 약 548억1000만 달러(약 78조2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통신 트래픽 급증과 국가 간 전력망 연계 수요 증가, 해상풍력 사업 확대의 영향이다. 이로 인해 해저케이블 매설에 필요한 CLV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이 점차 대형화되고 설치 거리가 늘며 선박 적재 중량이 수주 경재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LS마린솔루션은 새로 도입할 CLV를 통해 대만 시장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2028~2030년 대만 연안에서 추진될 해상풍력 사업에 참여를 모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