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중국 하이브리드(HEV) 자동차 시장에서 ‘톱10’에 진입했다. 하이브리드 시장은 일본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데 다 틈새시장으로 현대차·기아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평가할 수 있는 가늠자로 평가된다.
17일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70대를 판매, 브랜드 판매 순위 10위에 올랐다. 기아 중국 합작법인 장쑤 위에다기아는 147대를 판매, 9위를 차지했다.
1위는 3만1283대(점유율 43.4%)를 판매한 GAC 토요타가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FAW 토요타(2만9444대·40.8%)와 창안포드(4422대·6.1%)가 차지했다. 이어 △동풍혼다(6738대·9.4%) △창안포드(4422대(6.1%) △광치혼다(1740대·2.4%) △둥펑모터(1517대·2.1%) △GAC 트럼프치(577대·0.8%) △지리자동차(373대·0.5%) 순으로 이어졌다.
이번 실적은 현대차·기아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병행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확대를 시도했지만, 로컬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확대 전략이 중국 반등 조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는 내년 부터 중국 시장에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5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중형 HEV 및 전용 하이브리드 SUV 등 현지 특화 라인업도 강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하이브리드 시장은 일본 브랜드 선점으로 진입장벽이 높지만, 현대차·기아는 현지 최적화 모델을 지속 확대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중형 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확대가 본격화되면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중국 하이브리드 승용차 도매 판매량은 총 7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