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쉬핑·한화오션, 초대형 유조선 1척 건조계약 체결

30만DWT급 VLCC 1척 신조 계약
미국향 LNG운반선 리플래깅도 추진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화오션 미국법인의 손자회사인 한화쉬핑(Hanwha Shipping)이 한화오션에 초대형 유조선(VLCC) 1척을 발주했다. 한화쉬핑은 미국향 선박 건조로 미국산 선박 의무사용 규제에 대응하면서 국내에서 건조한 선박의 국적을 전환해 미국 정부의 해양패권 '꿈'을 지원한다.

 

4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한화쉬핑은 한화오션과 30만DWT급 VLCC 1척의 신조 계약을 체결했다.

 

선박은 한화오션의 거제사업장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되며, 유해가스 정화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를 장착한다.

 

한화쉬핑은 이들 선박에 미국 국기를 달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선박의 자국 내 운항을 불허하는 미 연안 무역법(Merchant Marine Act, 일명 존스법)에 따라 미국에서 건조한 미국 국적 선박으로 미국산 LNG를 운송하는 규정을 실현한다.

 

이로써 한화쉬핑이 한화오션에 발주한 선박은 LNG운반선 2척을 포함해 총 3척이다.

 

한화쉬핑은 지난 2월 한화오션과 7322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신조선은 2027년 9월 인도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자사가 개발하고 있는 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을 직접 운송에 투입시켜, 기술 검증에 나서기 위해 자체 해운사 한화쉬핑을 설립했다.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합작 투자회사 '한화퓨처프루프'가 50%씩 투자했다.

 

한화오션은 한화쉬핑을 통해 친환경,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선박을 발주해 다양한 방법으로 실증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선박을 고객사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미국향 LNG운반선 리플래깅(reflagging·선적변경)도 추진한다. 한화쉬핑은 국내에서 건조한 LNG 선박을 미국 국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기술 실사를 진행 중이다.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선박이라도 리플래깅을 거치면 미 선적으로 등록해 활용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조선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및 상선 건조의 거점으로 삼고 현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쉬핑은 친환경·디지털 선박기술 검증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며, 리플래깅을 추진해 미국의 해운산업 재건과 조선업 부흥에 협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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