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솔루션의 독일 자회사 큐에너지솔루션(Q Energy Solutions SE, 이하 큐에너지)이 프랑스에서 1700억원 상당의 '총알'을 확보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유럽에서 자금을 확충하며 재생에너지 사업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7일 큐에너지에 따르면 자회사 큐에너지 프랑스는 1억900만 유로(약 1700억원)의 신디케이트론 조달에 성공했다. 신디케이트론은 두 개 이상의 은행이 차관단을 구성해 동일한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융자해 주는 중장기 대출이다. 이번 신디케이트론은 프랑스 금융기관인 BPCE 에네흐게코(BPCE Energeco)로 참여했으며, 대주단에는 프랑스 로펌 드 골 플뢰랑스&아소시에(De Gaulle Fleurance & Associés)와 장테(Jeantet), 현지 기술 컨설팅 회사 시네리아(Synéria), 영국 에너지 시장전문기관 오로라(Aurora), 미국 보험중개업체 마쉬(Marsh)가 포함됐다.
큐에너지는 조달 자금으로 55㎿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세바스티앙 론델(Sébastien Rondel) 큐에너지 프로젝트 파이낸싱 담당은 "이번 자금 확보는 큐에너지가 에너지 전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시 한번 은행 파트너들의 신뢰를 얻고 그들을 한데 모을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큐에너지는 지난해 1억5900만 유로(약 2600억원) 상당의 비소구 프로젝트 파이낸싱(Non-recourse Project Financing·프로젝트 자산 외에 사업주에게 상환을 청구할 수 없는 금융 방식)을 완료했다. 이어 5000만 유로(약 8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해 유럽 최대 규모의 부유식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했으며, 그해 말에도 추가 대출을 받았다. 조달 재원을 통해 130㎿ 규모의 프랑스 태양광·풍력 발전소 약 5개를 개발하고, 지난 3월 이를 스페인 '벨토 리뉴어블스(Velto Renewables, 이하 벨토)에 매각해 수익을 실현했다. 올해도 유럽에서 자금을 확충해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유럽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올해 재생에너지 신규 설치량이 89GW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태양광이 70GW, 풍력이 19GW로 추정된다. 한화는 유럽에서 사업을 확장해왔다. 2021년 프랑스 개발전문업체 RES프랑스를 인수한 후 유럽에서 총 12GW규모의 개발사업권을 확보했다. 이후 큐에너지로 사명을 바꾸고 발전소 개발·매각을 추진하며 수익을 냈다. 최근에는 한화 유럽(Hanwha Europe GmbH)에서 이탈리아 NRG팜(NRGfarm)의 자회사 IRR솔라에 총 8㎿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2곳을 팔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