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포스코의 중국 제철소 2곳 매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중국 최대 스테인리스강 제조사인 중국 칭산그룹(青山集团)에 넘길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9일 중국철강신문(中国钢铁新闻网) 등 외신에 따르면 포스코는 칭산그룹과 포스코장가항불수강(PZSS)·청도포항불수강(QPSS) 지분 양도 계약 체결을 목전에 뒀다.
PZSS는 포스코그룹의 첫 해외 일관제철소다. 1997년 포스코와 중국 장쑤사강그룹이 합작해 설립했다. 포스코홀딩스 58.6%, 포스코차이나 23.9%, 사강그룹이 17.5%를 들고 있다. 연간 110만 톤(t)의 조강능력을 갖췄다. QPSS는 2002년 포스코와 청도강철의 합작해 설립된 법인으로, 연간 18만 t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2008년 PZSS가 청도강철로부터 지분 20%를 인수했으며 남은 지분은 포스코홀딩스 70%, 포스코차이나 10%를 보유했다.
양사는 한때 연간 수백억 원대 영업이익을 내던 회사였다. 특히 PZSS는 한·중 합작 사업의 모범 사례로 꼽혔었다. 2016년 니켈 가격의 폭락으로 적자가 늘며 당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추진하던 구조조정의 타깃이 되기도 했지만 해외 첫 일괄제철소라는 상징성 때문에 최종적으로 제외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사업의 미래는 점점 어두워졌다. 2015년 이후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저가 경쟁이 심화되면서 적자는 지속됐다. 포스코는 더는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해 결국 중국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신성장동력에 집중하겠다는 장인화 회장의 비전이 반영된 행보다.
포스코홀딩스는 적자 법인을 정리해 수익을 개선하고 그린스틸과 배터리 등 미래 먹거리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3월 창립 57주년 기념사에서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핵심 사업의 시장 확장과 그룹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유망 사업 진입은 한시도 미룰 수 없다"며 "철강뿐만 아니라 미래 소재의 혁신이라는 새로운 시대적 소명을 완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었다. 주력인 철강 투자에서는 북미와 인도 등 성장 시장을 우선순위로 제시했으며, 전기차 시장 성장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이차전지 소재 투자도 늦추지 않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5월 이차전지 사업회사인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유상증자에 총 9226억원을 출자했다.
한편, 칭산그룹은 1988년 설립된 중국 스테인리스강·니켈매트 생산 회사다. 중국 철강기업으로는 최초로 스테인리스강을 대량 생산하며 사세를 키웠다. 중국 스테인리스강 생산의 약 3분의 1 이상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