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이 최근 중국 장쑤성 전장시 대표단과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내 생산거점을 바탕으로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지 지방정부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공급망 연계 및 투자 활성화가 기대된다.
11일 HD현대일렉트릭에 따르면 이창호 배전사업본부 부사장은 지난 8일 경기 성남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연구센터(GRC)를 방문한 쉬수하이 전장시장 등 대표단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전장시의 현급시인 양중시에 위치한 HD현대일렉트릭 현지 생산법인인 양중법인의 운영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쉬수하이 시장은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역량을 갖춘 기업이며, 양중에 뿌리내려 지역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며 "기업이 전장시에 더 많은 고급 프로젝트와 연구개발(R&D) 자원을 배치하길 기대하며, 우리는 비즈니스 환경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하고 최고의 서비스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전장시가 서울에서 개최한 '2025 중국 전장(한국) 경제무역 협력 설명회' 일정과 연계해 이뤄졌다. HD현대일렉트릭은 면담에서 기존 생산기지의 안정적인 운영과 기술 경쟁력을 설명했으며, 향후 중국 내 고부가가치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전장 지역에서의 사업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04년 양중시에 생산·판매 법인을 설립한 이후, 초고압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등 핵심 전력기기를 중심으로 현지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향후 전장시 내 공급망 연계를 강화하고 초고압 전력기기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과 기술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은 미국, 유럽과 더불어 세계 3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전력기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23년 중국 국영 발전사인 국가에너지집단이 발주한 장원전력한천4기 프로젝트에 550kV급 고압차단기(GIS) 및 관련 기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수주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계약 규모는 약 470만 달러다. GIS는 초고압 송배전망의 핵심 설비로, HD현대일렉트릭은 SF6(육불화황) 비사용 친환경 모델을 포함해 제품군을 고도화하며 기술 우위를 확보해왔다.
한편 전장시 대표단은 이번 방한 기간 김양택 SK스페셜티 대표이사와도 만나 첨단 소재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또한 우호협력 체결 5주년을 맞은 홍성군도 전장시 방문 일정을 함께 진행하며 양 지역 간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