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튀르키예 방산 기업 바이카르와 한국형 무인전투기 공동 개발

바이카르 ‘TB3’ 기반
국내외 무인기 기술력 결합해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 '가속'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한항공이 튀르키예의 무인항공기(UAV) 전문기업 바이카르(Baykar)와 손잡고 한국형 무인전투기(UCAV) 공동 개발에 나선다. 전략적 기술 협력을 통해 차세대 무인기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카르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5 국제방산전시회(IDEF)’에서 대한항공과 무인전투기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체결식에는 할루크 바이락타르(Haluk Bayraktar) 바이카르 총괄대표와 이길호 대한항공 무인기사업부 담당(상무)이 참석했다.

 

양사는 바이카르가 자체 개발 중인 해상 운용형 무인전투기 TB3를 기반으로 한국군 운용 환경에 맞춘 무인전투기를 공동 연구·개발하는 데 주력한다. 무인전투기 플랫폼 개발과 운용 개념 수립, 수출 시장 개척 등 무인기 체계 전반에 걸친 공동 기술 검토와 사업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은 바이카르와의 협력을 통해 무인기 설계, 운영,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기반 운용 알고리즘 등 보유 기술을 바탕으로 무인전투기 분야 공동 사업 기회를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바이카르의 해외 마케팅 및 수출 역량과 대한항공의 체계종합 능력 및 국내 방산 운용 경험이 결합되면 제3국 수출 가능성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MOU를 계기로 양사는 무인기 체계 전반에 걸친 기술 협력과 공동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며 방위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카르는 튀르키예 방위산업을 대표하는 민간 방산업체다. 세계적으로 실전 운용 성과를 입증한 TB2와 차세대 무인전투기 크즐엘마(Kızılelma) 등을 자체 개발했다. 특히 TB2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등 실전에서 러시아군 지상 장비를 타격하며 주목받았고, 이를 통해 튀르키예는 세계 4대 무인기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바이카르는 기체 설계부터 생산, 통합체계 구축에 이르는 전 과정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한항공은 무인기 분야에서 오랜 기술 축적과 실전 배치 경험을 갖춘 기업이다. 중고도 감시형(KUS-FS), 스텔스형(KUS-FC), 편대기형(KUS-LW), 하이브리드 수직이착륙형(KUS-HD) 등 다수의 기체를 자체 개발했고, 일부 기종은 국내 군 및 지방정부에 실제 납품돼 운용 중이다. 

 

최근에는 스마트시티, 해양 안보 등 인접 산업군에서도 무인기 기반 기술을 확장하고 있다.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와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 2025'에 잇따라 참가해 해군 작전 환경용 드론, 사물인터넷(IoT) 기반 점검 드론, 장기 체공형 플랫폼 등을 선보였다. 또 LS일렉트릭과의 협약을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예지정비 시스템 공동 개발에도 착수하며 관련 기술 내재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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