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억 더 받는다' HD현대미포, 뉴질랜드 키위레일과 위약금 협상 완료

총 2억2000만 달러로 합의하며 사업 종료
2021년 수주한 페리 건조 계약 종료 대가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미포가 뉴질랜드 국영 철도 회사 키위레일(KiwiRail)과 4년 전 체결한 페리 건조 계약 취소에 대한 위약금 협상을 완료했다. 총 2억2000만 달러(약 3000억원)를 받고 사업을 종료한다. 이는 당초 수주 금액의 약 70% 이상에 해당한다.


18일 키위레일에 따르면 HD현대미포와 계약 취소에 따른 위약금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4000만 달러(약 1900억원)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전에 지불한 계약금과 정산액까지 포함하면 총액은 2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


HD현대미포는 지난 2021년 7월 키위레일로부터 페리선박인 로팩스 2척을 4169억원에 수주했다. 이 로팩스는 탑승객과 물류를 운반하는 페리다. 웰링턴과 픽턴 항만 인프라를 개선하고 남북섬 간 페리를 운영하는 아이렉스 프로젝트(iReX)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주됐다. HD현대미포는 각각 2025년과 2026년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현지 정부의 자금 지원 중단으로 취소됐다.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해 아이렉스 비용이 4배 이상 뛰었다며 지원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표했다. 발주처인 키위레일도 선박 주문을 취소하거나 다른 페리 운영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조 계약이 취소되며 HD현대미포는 키위레일과 이미 투입된 설계비를 비롯한 비용 청구를 논의했다. 작년 4월에는 방한한 제이슨 데일 키위레일 최고재무책임자(CFO)과 회의를 가졌었다. 협상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사업을 완전히 종료하게 됐다.

 

아이렉스 사업 취소로 발생한 총비용은 6억7100만 달러(약 9300억원)다. 이는 HD현대에 지불한 합의금과 함께 육상 인프라 프로젝트 관리·종료 비용 4억4900만 달러(약 6200억원)도 포함된 금액이다.

 

키위레일은 기존 사업을 접었지만 노후 페리 교체와 항만 인프라 개선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데일 CFO는 "키위레일은 2029년까지 웰링턴과 픽턴에 필요한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고 두 척의 신형 페리를 도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가 오면 새 선대가 원활히 도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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