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 시장, 2032년 '814조원 규모' 연평균 19% 성장

2032년 5813억5000만 달러(한화 약 814조원)로 성장할 전망
'K-배터리 3사'... 글로벌 배터리 시장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

 

[더구루=김예지 기자] 전기차 생산 확대와 에너지 저장 수요 증가에 따라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각국 정부의 탈탄소 정책과 기업들의 설비 투자 확대로 배터리 수요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19.06%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 및 공급망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지난 2023년 1219억4000만 달러(한화 약 170조원)에서 오는 2032년 5813억5000만 달러(한화 약 814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지난 2023년 기준 전체 배터리 시장의 53.91%를 차지하며 전 세계 배터리 생산과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일본은 △전기차 보급 확대 △전자제품 수요 증가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에 힘입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미국 시장도 오는 2032년까지 651억4000만 달러(한화 약 9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 △공급망 재편 전략 등 정부 주도의 지원 정책을 기반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배터리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은 전기차 보급 확대다.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약 1400만 대의 전기차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40%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각국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친환경차 확대 정책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전기차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용 배터리 수요도 함께 급증하고 있다. 아울러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수요도 배터리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그리드 연계 ESS부터 가정용, 분산형 마이크로그리드까지 다양한 용도에서 배터리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배터리 기술은 리튬이온이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높은 에너지 밀도와 긴 수명, 넓은 온도 범위에서의 작동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산업에서 폭넓게 채택되고 있다. 동시에 고체전지(Solid-State Battery), 나트륨이온, 아연공기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도 기술 경쟁에 나서고 있다. 2024년 CATL은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Shenxing PLU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개했다. 같은 해 7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1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완공하며 동남아 시장 확대를 본격화했다. 파나소닉은 인도 국영기업인 인도석유공사(IOCL)와 손잡고 인도 내 실린더형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하며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다. 리튬, 코발트, 니켈, 흑연 등 배터리 핵심 소재의 공급 불안정과 가격 급등은 제조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 및 배터리 가격 경쟁력 저하로 직결된다. 이에 따라 주요 제조사들은 원재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재활용 기술 고도화 및 대체 소재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응용 분야별로는 자동차 부문이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 전자기기 △에너지 저장 △산업·철도 분야에서도 배터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형태별로는 리튬이온과 납축전지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재사용 가능한 2차전지가 단일 사용 1차전지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K-배터리 3사'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제너럴모터스(GM), 현대차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생산기지를 확장 중이다. 삼성SDI는 독일 BMW, 미국 스텔란티스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프리미엄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SK온은 포드와의 협업을 통해 미국 내 배터리 생산라인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들 3사는 기술력과 품질 신뢰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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