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美 자주포 수출 꿈' 다시 꾼다…도입 사업 재개

지난달 29일 RFI 발행…오는 10일 마감
자주포 사양·미국 생산·납기 등 세부 정보 요청…한화 참여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이 자주포 현대화(SPH-M) 사업 입찰을 위한 사전 절차에 돌입했다. 참가 희망 업체들에 자주포 사양과 현지화 계획, 납기 일정을 포괄하는 세부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산업계 의견을 토대로 조달 전략을 짜 입찰에 본격 나선다. 미국 시장에 공을 들여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서류를 제출하고 글로벌 경쟁사들과 치열한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2일 미국 연방정부 입찰 플랫폼 SAM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 대한 정보요청서(RFI)를 발행했다.


국방부는 지난 8개월간 포병 현대화 사업을 재평가하며 자주포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산업계 의견을 받아 자주포 조달 전략 수립에 참고하겠다며 RFI 발행 배경을 설명했다.


국방부는 기초적인 기업 소개부터 특징, 미국 내 생산, 납기 등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 자주포 본체의 포 구경, 사거리, 자동·반자동 장전 여부와 더불어 탄약운반차의 속도와 용량 등 세부 특성, 훈련 패키지·예비품을 포괄하는 운용·정비 요소들을 물었다. 현지화 부문에서는 △현재 미국 생산량 △미국 내 생산·조립 비중 △주요 공급사 리스트와 위치 △미국 외 공급망 △생산 이전 계획 △생산 장애요인 등 세부 내용을 질의했다.


또한 납기 측면에서도 △미국산 자주포 1문과 재장전 차량 1대, 안전 시험 수행에 필요한 지원 인력과 물자를 미 육군 시험 센터에 보내는 데 얼마나 소요되는지 △미국산 자주포 6문과 재장전 차량 6대, 운용 시험에 필요한 인력·물자를 미 육군 기지에 얼마나 빨리 배치할 수 있는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상세한 답변을 요구했다.


마감 기한은 오는 10일이다. 국방부는 산업계의 답변을 토대로 입찰에 돌입할 계획이다. 미국은 39구경장 포를 사용하는 M109A7 자주포를 운용하고 있으나 최대 사거리가 약 30㎞에 그치고 포탑의 자동화 수준도 낮아 전력으로서 한계가 제기됐다. 대안으로 최대 사거리 70㎞의 ‘M1299’ 자주포 개발을 추진했다. 하지만 포신의 내구성 문제로 2023년 10월 사업을 중단하며 입찰로 방향을 틀었다. 해외에 현존하는 155㎜ 자주포 중에서 육군에 적합한 모델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유력 후보군으로 RFI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법인인 '한화디펜스 USA'는 K9A2 자주포를 제안했다. 작년 10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USA) 연례 컨퍼런스에 자주포 시제품과 미국 현지 업체 트럭 기반의 차륜형 자주포 모형을 전시했다. 같은 달 미국과 성능 개량 시범 사업 계약도 체결해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아메리칸 라인메탈 비히클(RCH 155 차륜형 자주포), BAE 시스템즈 보포스(아처), 제너럴다이나믹스 랜드 시스템즈(AGM), 엘빗시스템즈(ATMOS 2000)와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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