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손잡고 멀티모달 AI 기반의 헤드셋 형태 모바일 기기 '갤럭시 XR(Galaxy XR)'을 22일 한국과 미국에 동시 출시하며 확장현실(XR)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향후 스마트 글라스 등 다양한 폼팩터 로드맵까지 공개하며 차세대 모바일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22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위치한 삼성 강남 사옥 4층에서 헤드셋형 갤럭시 XR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의 시작은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임 부사장은 "오늘은 AI 시대의 변화 속에 삼성이 만들어갈 또 다른 혁신을 경험하실 수 있는 자리"라며 "갤럭시 XR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 한다고 말했다.
◇ '갤럭시 XR'로 AI 경험 선점…미래 폼팩터 로드맵 공개
삼성전자는 269만원으로 책정된 '갤럭시 XR'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폼팩터를 통해 안드로이드 XR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와비 파커(Warby Parker)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스타일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제품을 선보이며 XR 생태계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이는 애플의 폐쇄적인 전략과 대비되는 '개방형 생태계' 전략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갤럭시 XR은 음성, 시선, 제스처를 통해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상호작용을 구현하는 멀티모달 AI에 최적화됐다. 구글의 제미나이(Gemini)와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가 탑재, 사용자의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맥락을 파악해 작업을 수행하도록 지원한다. 사용자는 음성 검색 후 시선으로 콘텐츠를 선택하고 손가락 제스처로 실행하는 등 혁신적인 몰입형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갤럭시 XR은 삼성전자, 구글, 퀄컴이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최초로 탑재했다. 이 플랫폼은 구글 지도, 유튜브 XR 등 기존 안드로이드 기반의 방대한 앱 생태계를 지원하며, 국내에서는 네이버 '치지직'과의 협력으로 XR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정현 삼성전자 MX 사업부 고객경험(CX)실장은 구글, 퀄컴과의 협력에 대해 "4년 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이며, 에코 시스템 제품 최적화, 플랫폼 구축 등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스트 페인(Just Pain) 구글 XR 제품 관리 담당 이사 역시 "모든 것을 공동 개발해 사용자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극대화했다. 우리는 원팀(One Team)이 되어 함께 개발했다"며 협력의 깊이를 강조했다.
◇ 고성능 하드웨어와 B2B 활용성까지 겸비
갤럭시 XR은 퀄컴 스냅드래곤® XR2+ Gen 2 플랫폼 칩셋과 정밀한 센서, 카메라, 마이크 등 고성능 하드웨어를 탑재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정확히 인식한다.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545g의 가벼운 무게로 장시간 사용에도 피로감을 최소화했다.
B2B 분야에서도 멀티모달 AI의 가능성을 확장한다. 삼성중공업과 가상 조선 훈련 솔루션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기업용 XR 협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갤럭시 XR 구매 고객에게는 쿠팡플레이 구독권이 포함된 제미나이 AI 프로, 유튜브 프리미엄, 티빙 이용권 등 10종의 XR 콘텐츠 및 OTT 구독 혜택이 증정된다. 이를 통해 MLB, NBA, NFL 등의 몰입형 콘텐츠를 유튜브 등에서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