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의 귀환' 테일러 스위프트, 美 엔터산업 구조까지 바꿨다

38개 버전 앨범·극장 상영…소비자 수집욕구 자극 성공

 

[더구루=홍성일 기자] '팝의 여제'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라는 신조어에 걸맞은 압도적인 경제적 파급력으로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단순한 음악 감상을 넘어 '소장'의 영역으로 팬덤 소비를 유도하고, 극장 산업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26일 코트라 뉴욕무역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달 3일 발매한 12번째 정규 앨범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이 발매 첫 주에만 400만2000장 판매됐다.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통산 15번째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솔로 아티스트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테일러 스위프트보다 빌보드 200 1위를 많이 차지한 가수는 19회의 비틀스 뿐이다. 또한 인기곡 차트인 빌보트 핫 100의 1위부터 12위까지를 모두 석권하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을 밀어내기도 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신보는 미국의 음악 소비 방식 자체를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을 디지털 다운로드, 카세트테이프, CD, LP 등 38가치 버전으로 출시했다. 그리고 이런 전략은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소비하던 많은 소비자들의 수집 욕구를 작극하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LP 버전을 구입한 구매자 절반 가량이 LP 플레이어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뉴욕무역관과 인터뷰한 한 구매자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앨범 CD 4종을 구매했지만 음악은 스트리밍으로 듣는다"며 "CD 플레이어는 없고 앨범은 소장용으로 구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위프트의 영향력은 음악 산업을 넘어 극장가로 확장됐다. 스위프트는 앨범 발매일에 맞춰 영화관 체인 AMC(AMC)와 협력, 3일간 특별 상영회 '더 오피셜 릴리스 파티 오브 어 쇼걸'을 개최했다. 90분 분량의 이 영상에는 뮤직비디오, 촬영 비하인드, 가사 영상 등이 포함됐으며, 3일간 약 3400만 달러(약 4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은 테일러 스위프트를 필두로 미국 음악 산업의 소비형태가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트라 뉴욕무역관은 "한정판 앨범, 팬 전용 콘텐츠, 공연 실황 영상 등 K-콘텐츠 기반의 프리미엄 상품 기획력은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한국의 음원 제작사, 엔터테인먼트 기업, 팬덤 플랫폼 운영사 등은 미국 내 리미티드 에디션·굿즈 유통·극장형 음악 콘텐츠 분야에서 협업 및 진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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