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나윤 기자] 인도네시아 제조업이 확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우리은행 인니 법인 우리소다라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몇 년간 한국 금융권의 현지 투자 확대 속에서 인니 제조업 경기 회복이 은행권 대출 증가의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현지 경제매체 콘탄은 "제조업 부문에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들이 경기 확장의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며 "우리소다라은행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인니 은행(BI)이 발표한 3분기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부문은 전 분기 대비 확장세를 나타냈고 4분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응답 기업의 다수는 "사업 활동 증가가 생산설비와 저장용량 확충 덕분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BI가 발표한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3분기 기준 51.66로 전년 동기 50.89 대비 상승했다. 이는 경기 확장을 가늠하는 기준선 50%를 웃도는 수준으로 생산량, 주문량, 재고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계·장비, 담배 가공, 가죽·신발 산업 등이 가장 활발한 확장세를 보였다.
압둘 아지스 키움증권 인니법인 애널리스트는 "제조업은 인니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운전자본과 설비투자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이 부문에 대한 대출 포트폴리오를 가진 은행들은 성장 모멘텀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슷한 규모의 은행 가운데에서도 우리소다라은행의 대출 중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지난 6월 기준 우리소다라은행의 제조업 대출액은 10조3000억 루피아(약 9000억원)로 전체 대출 중 22%를 차지한다. 이는 무역·호텔·레스토랑 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이다.
아지스 애널리스트는 "제조업 확장이 본격화되면 해당 산업과 연계된 은행들의 대출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우리소다라은행은 그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인니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가장 탄탄한 자본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자기자본은 13억7700억 루피아(약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은행이 파산이나 손실 위험에 대비하여 얼마나 충분한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자본적정성비율은 31.11%로 인니 내 한국계 은행 중 가장 높다. 총 자산은 58조2800억 루피아(약 5조원)로, 한국계 은행 가운데 KB은행(83조 6300억 루피아, 약 7조2000억원)에 이어 2위였다.
아지스 애널리스트는 "우리소다라은행은 향후 5년간 사업 확장을 추진하기에 충분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제조업 성장 모멘텀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은행은 규모와 관계없이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제조업 대출 확대가 은행의 수익성을 끌어올리지만 리스크 관리 역량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