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케이조선이 그리스에서 최대 3200억원 규모의 유조선 3척을 수주한다. 그동안 일본 조선소에서만 신조선을 발주해온 그리스 선주는 일본 조선소의 상선 건조 중단 결정에 따라 케이조선에 신조 발주한다. 케이조선은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중형 선박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9일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그리스 선주 JHI 스팀쉽(Steamship)은 케이조선에 2억2500만 달러(약 3200억원) 규모의 아프라막스급 원유운반선 최대 3척 발주한다. 확정물량 2척과 옵션분 1척이다.
거래 금액은 척당 7500만 달러(약 1070억원)로 확정분 2척의 거래가는 1억5000만 달러(약 2100억원) 수준이다. 계약에는 1척의 옵션이 포함돼 있어 총 수주가는 2억2500만 달러(약 3200억원)이다. 신조선 인도는 2027년 말에서 2028년 초로 예정됐다.
신조선은 재래식 연료를 사용할 예정이며,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 규제 기준을 충족해 설계된다.
케이조선이 수주에 성공한 건 선주인 JHI 스팀쉽이 일본 발주 관행을 깨면서다. JHI 스팀쉽은 그동안 일본 조선소에서만 신조선을 발주해왔다. 하지만 유조선을 건조해온 일본 스미모토 조선이 내년 1분기에 JHI 스팀십용 아프라막스급 선박을 인도한 후 상선 건조를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 조선소에 발주했다.
JHI 스팀쉽은 2010년 일본 스미모토가 건조한 중형 유조선인 LR1 탱커 사모스와 내년 인도 예정인 유조선 1척 등 총 2척과 벌크선 8척(운용선 5척+인도 예정선 3척)을 확보하고 있다. 보유 선박 모두 일본 조선소에서 건조했거나 건조 중이다.
글로벌 선사들은 일본과 중국 대신 한국 조선소로 발주를 전환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 조선업 제재로 인해 중국 조선소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일본 조선소는 생산능력 저하와 기술력 격차로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편, 케이조선은 지난달 9월 기준 올해 지금까지 총 10척, 약 8200억 원 규모의 수주 실적(옵션 2척 포함)을 달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