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둥펑자동차가 1회 충전으로 최대 1000km 이상 주행거리를 구현하는 전고체 배터리를 내년 양산한다. 차세대 배터리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진정한 의미의 장거리 운행 전기차 시장이 열릴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둥펑자동차는 내년 9월부터 350 Wh/kg 에너지 밀도를 가진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미 0.2 GWh 규모의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350 Wh/kg 배터리 외에 400 Wh/kg, 500 Wh/kg 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둥펑자동차는 최근 열린 '2025 세계전력배터리회의(World Power Battery Conference)'에서 차세대 고에너지 밀도 전고체 배터리, 1000V 이상 순수 전기 플랫폼, 다수의 신에너지차(NEV) 모델을 공개했다. 회사는 350Wh/kg 배터리를 전고체 배터리로 설명했지만, 일부 자료에서는 반고체 배터리로 표시됐다.
둥펑자동차는 1200V 초고전압 순수 전기 플랫폼도 공개했다. 해당 플랫폼은 자체 개발한 1700V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모듈을 활용하며, 12C 배터리셀과 2MW 충전기를 결합할 경우 1초 만에 2.5km, 5분 만에 450km 주행이 가능하다.
350Wh/kg 배터리는 영하 30도 환경에서도 72% 이상의 에너지 보존율을 유지하고, 170도 열박스(thermal box) 안전 테스트를 통과해 국가 표준 요구치인 130°C를 상회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의 안전성과 저온 성능 문제를 개선했다.
둥펑자동차는 지난 2018년 전고체 배터리 개발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이듬해 1세대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2025년 1월에는 1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둥펑 E70'를 공식 출시했다. E70의 배터리 에너지 밀도 157Wh/kg를 갖췄으며 1회 완충시 약 400km 주행이 가능하다. E70은 중국 정부로부터 신에너지 자동차 구매세 면제 혜택을 받은 최초의 전고체 배터리 차량이다.

























